2024.06.30 (일)

  • 구름조금동두천 25.5℃
  • 구름많음강릉 23.0℃
  • 구름많음서울 24.9℃
  • 구름조금대전 26.0℃
  • 흐림대구 27.5℃
  • 흐림울산 26.9℃
  • 광주 23.9℃
  • 흐림부산 23.7℃
  • 흐림고창 23.8℃
  • 흐림제주 26.8℃
  • 구름조금강화 24.3℃
  • 흐림보은 25.2℃
  • 구름많음금산 25.2℃
  • 흐림강진군 24.0℃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3.5℃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로마에서 차오른 K-덴티스트리 ‘국뽕’

-17th MegaGen International Symposium in Rome를 다녀와서-
릴레이 수필  제2611번째

Fabulous, spectacular, magnifique!

 

블랙핑크의 콘서트 이야기가 아니다. BTS의 공연 이야기도 아니다. 로마에서 열린 한국 임플란트 회사의 국제 심포지엄 이야기다.


왜 공직에 있는 사람이 업체 심포지엄의 후기를 작성하냐고 하실 수도 있고, 필자 자신도 잠시 망설였지만 충분히 작성해도 되는 이유가 있다. 바로 이 심포지엄에 서울대 세션이 마련되어 권호범 학장님과 박지만 교수와 함께 20분씩 발표를 하였다.

 

심포지엄 행사로 돌아와서, 장소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Rome Cavalieri라는 리조트에서 진행되었는데 장소가 완벽했다. 시내에서 택시를 타고 한 10~15분 정도 가면 산 중턱에 위치했는데 전략적으로 너무 좋았다. 바티칸 시티가 바로 밑에 있고,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면서 도망가기도 참 어려운 위치였다. 그래서 그런지 50여 개국 1500명의 참가자가 거의 이튿날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로마의 근엄스러움과 웅잠함 그리고 모던함과 럭셔리함이 절묘하게 녹아든 최적의 장소였다. 

 

행사장은 아무래도 한국 업체이기 때문에 한국인 직원들이 분주하게 세팅하고, 세일즈도 하고 분주하게 활동하는 모습이 좋았고 일반 참가자는 거의 유럽인이었다. 정말 신기했던 것은 로마에서 대한민국 회사가, 모집 경로가 어떻게 됐던, 이렇게 많은 참가자를 모집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다. 그리고 참가자들의 열정, 학업적 성취도 등도 여느 유럽 학회 못지않았다. 필자는 그동안 많은 유럽 학회에 연자로 아니면 일반 참가자로 참여할 수 있었다. 

 

EAO나 Osteology Symposium과 견주어 봤을 때 전혀 빠지지 않았다. 이것은 극찬이다. 극찬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유럽 학회만큼 학술 프로그램도 탄탄했고 여기에 entertainment라는 요소가 적절하게 스며들 수 있어서인 것 같다. 학술 단체가 하기는 조금 버거운 entertainment. 마치 Las Vegas에 온 것 같은……. 아무튼 새로운 영역의 탄생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

 

 

All roads lead to Rome - Revolutionary Advances; The Journey to Full Mouth Restorations with Immediate Implants

 

학술 프로그램은 대만족이었다. 처음으로 한국 업체가 자사 제품 설명회가 아닌 대주제와 main theme을 갖고 학술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처음으로 제품으로부터 자유로웠고, 연자진 구성도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 수준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full mouth reconstruction과 immediate loading을 대표하는 연자들로 구성되었다. 덕분에 Paulo Malo (All on Four) 교수님, 예전 Atlanta team의 Christian Coachman, Howard Gluckman 같은 세계적인 연자들의 강의를 맘껏 즐길 수 있었다. Osteology International Symposium에 와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특히 Malo 교수님의 1시간 강의는 너무 좋아서 전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지금도 강의를 들으면서 느낀 감동의 여운이 남아있다. 정말로 행복했다.

 

All roads lead to Rome라는 문구로 시작하여 이번 심포지엄의 title과 theme을 잡았는데, 누가 이 문구를 적용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참 절묘했다. 그리고 대박이 난 것 같다. 총평을 내리자면 국뽕이 차오르면서 자랑스럽기도 하고 학술적으로도 대만족이었던 심포지엄이었다. 다른 업체들도 참고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너무도 자랑스러운 며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