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4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병원, 이젠 경영(21) 병원정보화가 되지 않는 진짜 이유

직원간 공감대 형성 중요

 

# 그릇된 경영관이 병원을 병들게 한다
재무관리가 ‘현금유입을 늘리고 현금유출을 줄이는 기술’이라고 인터넷에서 의사들에게 버젓이 소개되고 있는 글을 보았다. 병원경영전문가라는 이들이 전하는 이야기이므로 경영을 고민하는 의사들은 재무관리를 정말로 그렇게 잘못 이해할 수도 있다. 여기저기서 공동개원, 단독개원을 거듭하다가 병원경영에 대한 환멸을 느낄지도 모른다. 진정한 경영의 즐거움을 맛보지 못한 채 말이다.


문득 ‘경영을 잘하는 것이란 돈을 많이 남기는 것’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경영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 중 하나가 이것이 아닐까 싶다. 이것은 세금을 원칙대로 내더라도 장기적으로 더 버는 것보다 세금을 탈루해서라도 지금 당장 남기는 게 진정한 경영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그렇다면 경영이 도박과 뭐가 다를까? 이러한 생각은 병원을 건강하게 하기 보다는 오히려 더 깊은 병에 빠져들게 한다.
많은 병원들에 대한 컨설팅과 다양한 종류의 세무·회계 상담을 통해 경험적으로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병원에 대한 전반적인 현황을 파악하는 가운데 활기를 느낄 수 있는 병원들에게는 일관된 ‘습관’이 있다는 것이다.

 

# 성공하는 병원은 무엇가 다르다
성공하는 병원은 구성원은 물론 그 조직에서부터 활기가 느껴진다. 활기가 느껴진다는 것은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물론 그러한 병원들 중에는 다른 병원에 비해 상당한 수익을 올리는 병원들도 있지만, 무작정 돈을 많이 버는 것만이 병원의 목적은 아니었다. 활기찬 병원이란 살아 있고, 또 성장하는 병원을 말한다.


사람이 자라나는 것과 동시에 조직도 성장한다. 구성원은 가르치고 배우는 가운데 개인적으로 성장하게 되고 조직은 개인의 성장을 바탕으로 더욱 안정적으로 발전되는 것이다. 개인과 조직의 유익이 서로 배치되지 않고 오히려 조직의 발전은 개인의 성장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이러한 병원이 성공하는 병원이다. 시간의 차이는 있으나 재무적인 성과도 안정적으로 바뀌게 된다.


원장이나 직원 모두는 한 팀으로서 일하는 동료이고, 내원하는 환자도 안정적인 분위기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굳이 자극적인 광고로 호소하지 않더라도 고객의 충성도는 견고해진다. 성공하는 병원은 병원 경영 전반에 걸쳐 무엇인가 다르다.
성공하는 병원은 원장의 경영철학, 리더십, 성과체계, 구성원의 병원에 대한 애착 등 여러 가지 공통점이 있으나, 여기서는 재무와 관련된 것들만을 간단히 소개한다.

 

# 병원 특유의 습관으로 체화하자
성공하는 병원의 습관이 단순한 제도의 시행 정도라면 그냥 모방하여 도입하면 얼마든지 성공하는 병원이 될 것이다. 그러나 성공하는 대부분의 병원으로부터 발견되는 것은 그대로 따라하기 보다는 자신만의 특성을 살려 체화한다는 것이다.


습관을 체화하려면 도입하려는 제도에 대한 구성원의 공감대가 전제돼야 한다. 원장의 일방적인 생각과 경영방침은 개원 초기에는 유익할 수 있으나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하고 난 후에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의사소통를 통해 직원들의 의견을 원장이 모니터링할 수 있어야 하고 원장의 경영방침을 다른 직원들이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동일한 제도를 판에 박힌 듯 베껴서는 반감을 야기할 수도 있으므로 병원 내부의 핵심 인력을 주축으로해 우리의 것으로 소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 낼 수도 있는 일이다. 병원 구성원의 갈등을 관리하기 위해 인터넷에 한참 유행하는 카페를 만들었다가 홈페이지보다는 이 카페가 오히려 병원내원 고객과의 대화창구로 활용되는 사례는 보기 좋은 예이다.


글을 마치기 전에 이런 궁금증을 가질 독자가 있을 것이다.


‘그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