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틀니의 A/S는
언제까지 해야 하는 거야
틀니하는 시간에 임프란트…

나의 하루 일과는 오전 8시 45분에 내 담당위생사들과 오늘의 진료약속표를 훑어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크 대포 할머니 틀니 조정 약속이 또 잡혀있네요?” 이렇게 신경쓰이는 약속이 잡혀있으면 대개 하루가 편치않다. 그래도 이 할머니는 나은 편이다. 짜증 난 표정정도는 나도 참을 수 있고, “대포에서 올 때마다 택시비가 3천원씩이나 들어” 하는 투정정도는 나의 애교로 넘어 가주시는 편이니까..그렇지만 가끔 할머니 모시고 오는 게 얼마나 힘든데 자꾸 이렇게 오게 만드느냐 정말 짜증난다 열 받는다. 틀니 한 지가 얼마나 됐다고 등등 불평하는 보호자들이 힘들다.

조용히 차트를 보니 만 2년이 넘었다. 입안을 보니 sore spot 이 있다. 조정해주고 불편하시면 또 나오세요 라고 할머니께 말씀드리면 할머니는 2배로 죄송하다고 한다. 자녀분은 그래도 분이 안 삭는지 이제는 다시는 안 오겠다는 듯 씩씩하게 앞장서서 퇴장한다..‘도대체 틀니의 A/S는 언제까지 해야 하는 거야, 틀니하는 시간에 임플란트를 심으면 그게 어디야 내 시간이 아까워 ..’ 또 되지도 않을 혼잣말이다.

벌써 치과의사가 된지도 어언 15년이건만 총의치 특히 하악 총의치 환자는 아직도 두려움의 대상이다. 언젠가 부터는 이런 스트레스를 줄여보고자 틀니를 반드시 2번 제작한다. 처음 틀니를 끼시는 분들이 치아가 없는 것도 장애이고 그래서 재활치료가 필요한 부분이고 그러므로 환자 본인과 의사의 노력이 함께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치료에 잘 따라오고 결과도 만족스러워진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나는 나의 수고를 더 함으로써 스트레스를 조금은 피해갈 수 있었다. 왜냐하면 1차 훈련용틀니를 3달 간 착용해도 환자가 적응하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을 때는 본틀니를 해도 소용없으니까 저는 할 수가 없네요 라고 filtering 하니까. 그리고 1차관문을 통과하신 환자분들은 보다 단단해진 잇몸 위에 올려놓은 보다 단단한 틀니에 이미 터득한 요령으로 보다 빨리 적응하시기 때문에 나의 수고가 훨씬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수고를 ‘무료로’ 하라고 한다. 협회장님이 대통령에게 약정했다고 한다. 치과의사들에 대한 대국민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 솔선해서 노인무료진료를 하겠다고. 그리고 도지부를 거쳐 분회로 할당이 내려오고 일선 회원들이 또 분담해서 할당을 맡아야하고 괜히 분회 임원을 맡은 입장이라 빠지지도 못하고.

지방소도시에서 조용히 살고 있는 본인은 지난 토요일에 서울 한 호텔에서 개최된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했다. ‘Healthy Teeth, Healthy Life" 라는 주제로 거행된 구강보건학회였다. 고령화사회는 65세 이상의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7%를 넘어설 때이고, 65세이상의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14%를 넘어서게 되면 고령사회가 된다고 하며 우리나라는 현재 고령화사회에서 선진외국에 비하여 급속도로 고령사회로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는 생산인구 10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는 수준이지만 2019년이 되어 고령사회가 되면 생산인구 5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하는 것으로 예측된다고 한다. 노인이란 대개의 경우 신체적으로도 쇠약하고 경제적인 능력도 부족해져서 우울증 경향, 경직성, 조심성 등이 증가되는 심리적 특성을 보인다고 한다.

또한 치아 상실로 인한 발음과 외모의 장애, 섭식의 곤란등으로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러나 노인도 구강건강관리를 잘하여 전체 28개 치아 중 상하악소구치를 포함하여 20개의 치아를 보유하면 80%의 저작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국가적차원에서 체계적인 노인구강건강관리사업이 요구된다고 했다.

현재 치의신보나 기타 치과관련 신문을 보면 임상치의사들의 관심이 임프란트에 몰려있는 것 같다. 거의 대부분의 임상세미나 광고는 임프란트를 주제로 하고있으니까. 그리고 나도 임프란트가 매우 유용한 치료법이라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