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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빛깔 무지개 사람들]자전거는 내 주치의 활력 인생 ‘씽씽’/손창인 원장


‘바이콜릭스’ 동호회 결성
 5년동안 2만5000㎞ 달려
 건강 찾고 부부애 깊어져


서울 마포에서 30년 개원 중인 손창인 원장의 침실을 찾은 지인들은 누구나 외마디 비명을 지른다.
침대 머리맡에는 소품으로 보기에는 비교적 큰 2대의 자전거가 떡 버티고 서 있기 때문이다.
손 원장은 60년 인생 중 현재 자신의 삶을 위로하고 힘을 주는 3 가지가 있다고 했다.
사랑하는 부인과 아들, 그리고 애견인 큰 애니와 작은 애니이며, 또 하나가 손 원장의 ‘건강지킴이’인 명품 자전거 ‘캐논 데일 러쉬"와 ‘라이트 스피드 타나시’이다.
“러쉬와 타나시 이놈들 나는 정말 사랑해요. 건강을 찾아준  자전거여서 제 자식 같이 느껴집니다.  러쉬와 타나시를 봐야 잠이 온다니까요.”
손 원장은 자전거 마니아다. 본격적으로 탄지는 5년 밖에 안됐지만 그 동안 주파한 거리는 2만5000km에 이른다.


1주일에 한번 주일 라이딩때 마다 평균 100km를 달린 셈이다. 
골프를 즐겨쳤던 손 원장은 5년 전 망가져 버린 건강때문에 자전거로의 변심(?)을 결심했다. 고혈압, 당뇨, 지방간, 신장 결석, 관절염뿐만 아니라 허리와 목디스크까지 겹쳤다는 진단을 받았다.
나이가 들자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 이라는 말이 딱 어울릴 정도로 건강이 상해 있었다.
동네 치과의 존경받는 원장님으로서, 진료 잘 하는 명의라는 소문까지 종종 듣고 있어 나름대로 행복한 치과의사로 자부해왔던 그는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위기감을 이때 처음 느꼈다고 한다.
“손 박사님 자전거 한번 타보세요. 무리하지는 마시고요.” 간곡한 주치의의 제안에 손 원장의 라이딩은 그 때부터 시작됐다.


처음 자전거를 접할 때는 육체적으로 힘들고 귀찮기도 해 짜증이 날 때가 있었지만 타면 탈수록 느껴지는 스피드와 자연 만끽에 따른 묘한 쾌감에 젖 어 들기 시작했다.
자전거 중독에 빠진 손 원장은 고교 동문 중심의 ‘바이콜릭스(Bike holics)’ 라는 동호회도 만들었다. ‘바이크’와 ‘홀릭’의 합성어로 ‘자전거에 미친 사람들’ 이라는 뜻이다.
20 여명의 회원들과 손 원장의 전국 일주는 시작됐다. 제주, 서산, 정선 찍고 판문점까지… 전국 산하의 아름다운 자연을 벗 삼아 달리고 또 달렸다. 그의 곁에는 30년 내조의 박정순 여사가 함께 했음은 물론이다.


“자전거를 탄지 5년이 지나 주치의가 말하는 저의 건강 나이는 45세라고 하네요. 신장결석만 조금 우려될 뿐 혈압, 당뇨병, 디스크는 말끔하게 나았어요.”
자전거로 다져진 손 원장 하체는 단단하다. 종아리는 웬만한 성인의 두 배 크기다. 근육으로 뭉쳐진 탄탄한 하체가 받쳐주니 힘든 환자들을 장시간 진료하고도 피로가 없다고 했다.
“치과의사는 몸이 생명입니다. 반복되는 자세와 진료 스트레스가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무너져 가는 건강을 발견합니다. 선후배님들께 자전거 운동을 꼭 권하고 싶네요. 인생이 달라집니다.”
손 원장은 자전거를 타면 반드시 건강을 찾고 부부애가 깊어지며(자전거를 함께 탈 경우) 활력 넘치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라고 했다.
60살이면 인생에 있어 내리막 길 이라는 손 원장. 애마 ‘러쉬와 타나시’를 타고 ‘활력 인생’의 오르막을 오르려 오늘도 달린다. 
박동운 기자 dongwoo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