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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빛깔무지개사람들]시와 그림과 사진이 있는 삶 “감성이 녹슬지 않아요”

25년 결혼생활 되돌아 보며
부부 꿈·비전 담은 전시회
아내의 헌신적 내조에 감사

 

부부시화전 개최 이원유 NBIG치과의원 원장


결혼 25주년. 아직도 나의 남편이 시를 짓는 소년의 모습, 아직도 나의 아내가 그림을 그리는 소녀의 모습 그대로라면 어떨까.
시들지 않는 감수성으로 매일의 일상을 설레임으로 살아가는 부부가 있다. 결혼 25주년을  기념해 부부시화전 ‘Natural Beauty’를 개최한 이원유 원장(NBIG치과의원) 부부가 그 주인공.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인사동 ‘갤러리 안’에서 열린 전시회에는 평소 이 원장 부부의 부부애를 질투하던 동료 치과의사 및 환자들이 매일 한가득 꽃다발을 들고 찾아왔다.


연세치대 보철과 교수를 역임한 이 원장은 평소 시작과 사진촬영을 취미로 해오던 중 그림에 대한 감각이 남달랐던 아내 박정희씨와 결혼 25주년을 특별히 기념하고 싶어 이번 전시회를 기획했다.
“행복했던 지난 25년간의 결혼생활을 정리하고 앞으로 우리부부의 꿈과 비전을 새롭게 세우자는 의미로 이번 전시회를 준비했습니다”


일상의 순간순간을 자기만의 시선으로 느끼며 살아가는 모두가 시인이라는 이 원장은 “시작활동은 사소한 일상에서 보석을 발견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작업입니다.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향해 셔터를 누르는 사진촬영도 그 연장선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다.
한 때 마라톤과 철인삼종경기에 심취해 아마추어를 뛰어넘는 기록을 내기도 했던 이 원장은 “스포츠나 문화활동이나 건전한 삶을 위해 정진한다는 점에서는 같은 맥락”이라며 “운동으로 단련된 몸으로 감성의 꽃을 피웠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낭만적인 남편에 부응하듯 아내 박정희 씨는 일상의 소재를 사용해 기독교적인 색체의 성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품들을 주로 그린다. 특히 그녀의 작품은 소금과 커피, 파스텔 등을 이용해 독특한 질감을 자아낸다.


“김치를 담다 소금의 질감이 너무 좋아 작품으로 표현해 보고 싶었어요. 작품 활동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두 딸아이를 먹이려고 끓이던 곰국을 다 태웠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고 보니 이 원장 부부의 두 딸들에 대한 사랑은 건전한 사회활동의 본보기로 이어져 그동안 치앙마이, 케냐, 스리랑카 등으로 매년 열흘정도의 일정을 할애해 가족선교봉사활동을 다니기도 한다.


아내 박정희씨는 이 원장이 건전한 남편이자 아버지, 훌륭한 치과의사로 살아왔다며 그와의 결혼생활이 너무 행복했다고 말한다.
“남편과의 25년 결혼생활이 너무 짧게 느껴져요. 모자란 부분을 서로 채워주며 행복하게 살았던 평범한 삶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네요”
이 원장은 “짧지 않은 세월 너무나 헌신적으로 나를 도와준 아내가 너무 사랑스럽다”며 “앞으로의 삶도 시, 사진 등의 문화활동과 함께 환자들에게 아름다운 구강건강을 찾아주는 치과의사로서 최선을 다해 살아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전수환 기자 parisie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