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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빛깔무지개 사람들]"배움에 나이가 있나요 환자와 있는 한 ‘열공’"/AAID 인정의 자격 취득 이연종 연세우일치과의원 원장

심는치아연구회 ‘최고령’ 회원 공부 열정 귀감
연수회 회원 패컬티로 활동하며 펠로우 도전
사진작가로 ‘즐겁게’ 진료봉사로 ‘나누며’ 살죠

 

예순이 되던 해인 지난해 미국치과임플랜트학회(AAID)의 인정의(Associate Fellow)자격을 취득한데 이어 올해 페로우(Fellow)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이연종 원장(천안 연세우일치과ㆍ61세)을 만났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인정의 자격을 취득한 50명 중 한국인이 4명 포함됐는데 이중 한명이 바로 이 원장이다.
AAID 인정의 자격시험의 연수를 주관하고 있는 한국심는치아연구회의  ‘최고령’ 회원인 그는 지난 2007년 연수회 1기 회원으로 등록해 1년여 간을 천안과 서울을 오고가며 AAID 인정의 자격시험을 준비하는 투혼을 발휘하면서 많은 후배들의 귀감이 됐었다.
그리고 2007년 12월 1차, 2008년 4월 2차 구술시험에 차례로 통과해 인정의 자격을 취득해 내면서 ‘노익장’을 과시했다.


물론 임플랜트가 대세인 시대에 살고 있는 개원의들에게 있어 이제 ‘임플랜트 배우기’는 나이 여부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필수인 시대가 됐지만 어느 정도 ‘적당히’라는 게 있지 않은가.
더군다나 예순을 앞둔 나이라면 더더욱.
하지만 이 원장에겐 적당히라는 단어가 전혀 통용되지 않는다.
“가끔 공부할 나이가 지나셨는데 아직도 공부를 하느냐고 묻는 분들이 있어요. 하지만 일선에서 환자를 보고 있는 한은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게 저의 지론이에요.”
1년 동안 공부를 하면서 과거에 알고 있었던 것을 리마인드하고 새로운 지식을 배울 수 있어 너무나 좋았다는 그는 연수회 수료 후 이제는 패컬티로 활동하면서 연수회 회원들이 인정의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는 “의사들이 환자를 통해 술식을 경험하고 배우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은 안 된다”면서도 “이율배반적으로 술식을 익히기 위해서는 의사에게 환자가 필요한 만큼 최대한 기본 실력을 닦은 후에 진료에 임해야 한다. 환자는 최상의 진료를 받기를 원하지 절대 의사에게 경험의 대상이 되길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편 지난 95년 상명대 예술디자인대학원에 정식 입학해 사진전공(포토저널리즘)으로 미술학 석사과정을 밟은 ‘프로 사진작가’이기도 한 그는 요즘엔 다시 사진을 찍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고 했다. 


병원을 확장 이전하고 나서 최근 3년간은 거의 사진을 찍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국에 진료봉사를 갔다가 동포들의 사진을 찍은 것이 계기가 돼 전문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는 그는 지난 97년도에는 자신이 봉사하고 있는 천안소년원 원생들의 문신만을 찍은 사진들을 모아 대학동문 사진전에 출품해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사진은 자기 생각을 순간적으로 이입시켜야 하기 때문에 깊은 철학적인 사유가 필요해요. 참 매력적인 분야죠.”


일전에 전교조를 후원하기도 했었다는 그는 최근에는 그 색깔이 많이 변질돼 아쉽다며 요즘엔 ‘참 스승’이란 테마로 낙도 오지 등의 진정한 스승들을 찾아다니면서 작품사진을 찍고 싶다고 했다.
그의 삶에 있어 ‘사회봉사’ 역시 빠트릴 수 없는 부분이다.
84년에 천안으로 내려와 개원하면서부터 시골고아원, 양로원, 천안소년원 등에서 꾸준히 진료봉사를 해오고 있으며 중국 연변과 카자흐스탄 지역의 의료봉사를 위해 ‘한사랑 나눔회’를 결성해 지속적으로 활동해 오고 있다.


특히 지난 90년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해 온 천안소년원 진료봉사는 어느덧 19년째를 맞았다.
또한 병원 예산 중 일부를 나누는 것을 철칙으로 정해 매달 어려운 학생들의 식비를 내주고 있다.
“나눔이 없는 삶은 건강하지 못합니다. 나눔은 ‘습관’이고 ‘훈련’이예요. 꼭 많이 가져야만 나눌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독교에서 십일조를 하는데 물질만큼 시간을 헌금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은 십일조를 한다는 생각으로 아예 진료 시간 자체를 없애버렸어요.”
이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