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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빛깔무지개 사람들]낮엔 환자진료 밤엔 추리소설 푹/추리소설 작가 김재성 샌프란시스코치과의원 원장


올해 추리작가협회 미스터리 신인상 수상
로맨틱 미스터리 ‘호텔캘리포니아’곧 출간
임플랜트 특허기술 보유 등 치의 삶도 열정

 

1980년대
미국 남부 샌프란시스코, 목장을 경영하는 백인 목장주는 수많은 인디언의 가죽을 벗겨 살해하는 만행을 저지른다. 그로부터 100년 후 억울하게 죽은 조상들의 복수를 위해 연쇄살인을 시작하는 인디언의 후손. 그리고 이 사건에 얽힌 치과의사 주인공의 사랑과 위기. 헐리우드 스릴러 영화의 줄거리가 아닌 치과의사 김재성 원장(의정부 샌프란시스코치과의원)의 본격 로맨틱 미스터리 장편소설 ‘호텔캘리포니아’의 줄거리다.

 

 

 

 

김 원장은 미국 알라바마주립대학에서 치의학과 영문학을 전공한 치과의사이자 추리소설 작가. 올해 ‘목 없는 인디언’이라는 단편으로 ‘2009 한국추리작가협회 미스터리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오는 5월 20일 8년간 공을 들인 역작 ‘호텔캘리포니아’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김 원장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기 전 서울대 영어교육과에서 문학에 대한 열정을 키우던 문학도였습니다. 미국에서 치과의사가 된 이후에도 문학에 대한 열정을 버릴 수 없어 틈틈이 글을 쓰게 됐습니다”라며 “미국에서 활동하며 접했던 보수적인 남부 백인문화와 인디언문화가 참 흥미로운 문학적 소재로 다가왔습니다”라고 말했다.


3년 전 창조문학을 통해 발표된 김 원장의 등단작품 ‘남부의 창’ 또한 미국 남부사회의 전통과 문화를 소재로 쓴 작품. 김 원장의 작품들은 모두 이국적인 배경과 소재로 국내 작가들의 작품과는 차별화된 공간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처음에는 환타지 문학에 관심을 갖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김 원장은 독특한 사건을 재구성하는데 흥미를 느끼고 자연스럽게 추리소설 집필에 빠져들었다.
추리소설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다수의 대중보다는 특정 마니아층에게 사랑받고 있는 문학 장르. 또한 이 장르에 대한 주류 문단의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김 원장은 “노벨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작가들의 상당수가 히트한 추리소설 작품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추리소설이 굉장히 인기 있는 장르입니다”라며 “좋은 추리소설을 써 국내에서도 추리소설이 부흥하는데 한 몫을 하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김 원장의 문학에 대한 열정에 걸맞게 가족들 중에도 예술가가 상당수. 가장 가까운 그의 아내가 소프라노 홍은정 씨이며, 얼마 전 꽃미남 배우들의 출연과 완성도 높은 작품성으로 인정받은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의 민규동 감독이 동서다. 또한 최근 개봉한 ‘키친’의 홍지영 감독은 민규동 감독의 부인이자 김 원장의 처제이다.
민규동·홍지영 감독 부부는 최근 김 원장의 장편 소설 ‘호텔캘리포니아’를 영화화 하면 어떨까 하고 영화기획을 의논중이라고 한다.


치과의사로서의 감각도 뛰어나 임플랜트 관련 특허기술도 3건이나 갖고 있다는 김 원장은 치과의사와 추리작가로서의 두 가지 삶 모두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김 원장은 “아픈 이를 치료해준 환자가 웃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꼈을 때처럼 내가 쓴 소설을 재미있게 읽고 감동을 느끼는 독자들을 보고 싶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이국적인 소재들을 배경으로 미국 문학시장에도 내 놓을 수 있는 소설을 쓸 계획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전수환 기자 parisie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