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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SCADA의 추억

스펙트럼

치과대학생으로 경험할 수 있는 일 중, 평생 한번 있을까 말까 하는 기회가 자랑스럽게도 우리 연구팀에게 주어졌다. 바로 매년 열리는 American Dental Association (ADA,미국치과의사협회)에 한국을 대표하는 치과대학생으로 초청받은 것! 우리는 2012년 전국 치의학 학술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것을 계기로 Dentsply의 후원을 받아 미국 ADA 학회 기간 중 열리는 SCADA (The Student Clinician Research Program of the ADA)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다.


SCADA는 Dentsply와 ADA의 후원으로 생긴 전세계 치과대학생들을 위한 연구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미국의 치과대학을 대표하는 50여명들의 학생과 전세계를 대표하여 미국으로 초청받은 16명의 학생들이 참석하였다. SCADA 멤버로 등록되면 ADA 기간 동안 전세계의 치과의사 앞에서 본인의 연구과제를 발표하는 것뿐만 아니라, 졸업 후 대학원 진학 시 장학금을 지원받을 수도 있고, 향후 SCADA 대회의 심사위원으로 위촉되는 자격이 생기는 등 매우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고 한다. 

 
우리는 ST 진료로 눈코뜰새 없는 날을 보내고 있던 원내생 생활 중에 잠시나마의 일상에서의 탈출을 꿈꾸며 미국을 가기 오래 전부터 두근반 세근반 하는 마음으로 학회를 기다려오고 있었다. 더군다나 Dentsply에서 미국 행 왕복 비행기 티켓, 5 star 호텔 투숙, 공항과 호텔간 리무진 서비스 등의 초호화 패키지를 제공해주었기 때문에 친구들의 부러움을 받으며 미국행 비행기에 발을 실을 수 있었다.


뉴올리언스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고는 미국 중남부의 흑인이 많은 도시, 파파이스 치킨의 고향, 그리고 미시시피강, 재즈의 도시라는 것뿐이었다. 우리에게는 생소한 도시지만 미국사람들에게 뉴올리언스는 관광해보고 싶은 도시 3위로 뽑힐 만큼 매력이 넘치는 도시였다. 뉴올리언스의 최고 관광지는 바로 재즈바와 펍, 클럽들이 줄지어 모여있는 French Quarter 의 Bourbon Street이다. SCADA 멤버를 위한 숙소도 이 Bourbon Street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international dental student들과 함께 재즈가 흘러나오는 거리를 거닐며 친목을 다질 수 있었다.


힘든 원내생 생활을 경험해본 치과대학생들이라 그런지 다른 나라,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마음은 금방 하나가 될 수 있었다. 특히 재즈바에서 10여명의 친구들이 모여서 각자의 학교에서 ST 진료했던 경험을 하나씩 얘기할 때는 마치 같은 학교의 동기들과 술 한잔 하며 이야기를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친밀해질 수 있었다. 자기 환자와 interacting 하는 것을 굉장히 재밌어 하고, 또 양질의 진료를 하기 위해 매일매일 연구한다는 친구들의 경험담을 들으면서 나 자신도 굉장히 큰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었다.


SCADA 행사가 끝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나는 아직도 SCADA 멤버들과 종종 연락을 하며 지내고 있다. 같은 꿈을 향해 달려가는 전세계의 학생들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었던 2013년 ADA에서의 추억은 평생 내 마음속에 기억될 것이다. SCADA 멤버 모두가 훌륭한 치과의사로 성장해서 이 다음에는 우리가 ADA 연자로서 Reunion 해보기를 기대해본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애나
경희대 치전원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