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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을 섬기지 말라

월요시론

“우상을 섬기지 말라.”
어머니께서는 기독교의 10계명주 우상을 섬기지 말라는 말에서 가끔씩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이성(異性), 명예, 돈이 이 시대의 우상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매일 아침 아내와 기도할 때면 빠지지 않는 사람들의 이름이 있습니다. 그것은 제가 실수로 의료사고를 낸 사람들의 이름입니다. 그들 중에는 저에게 3년간 협박을 하신 분도 있지만 정말 미안하게도 묵묵히 참아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개원을 하기전 긴 기간의 봉직의 생활에서 가끔은 침잠해져서 헤어나오기 힘들 때 어느 설교말씀을 듣고 한동안 열심히 했던 기도가 야베스의 기도입니다.

성경에서는 남의 나라 종살이를 하는 이스라엘 민족들의 족보같은 것이 중간에 있습니다. 대부분 이름과 아이들을 낳았다는 말만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야베스라는 사람의 경우에는 제법 몇줄의 소개가 있고 그 앞장에는 야베스라는 지명이 나옵니다.

사람이름과 지명이 같다는 것… 어쩌면 동일인을 가르킬 수 있다고 합니다.

성경에서는 “야베스는 그 형제보다 존귀한 자라 그 어미가 이름하여 야베스라 하였으니 이는 내가 수고로이 낳았다 함이었더라… 야베스가 이스라엘 하나님께 아뢰어 가로되 ‘원컨대 내게 복에 복을 더하사, 나의 지경(地境)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를 환난에서 벗어나 근심없게 하옵소서’ 하였더니 하나님이 그 구하는 것을 허락하셨더라….”

기도의 내용이 참 겸손하고 사람들이 바라는 기본적인 것인데 그것이 다 이루어졌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한동안 이 기도내용을 똑같이 그대로 따라했습니다.

하지만 사기관(史記官)족속들이 살던 곳의 지명이 “야베스”인 것을 생각하면 이 사기관 족속이 아마도 성경을 기록한 족속으로 추정됩니다.

수백에서 수천명에게 부탁하여 족보책인 성경기록을 하도록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원을 한 사람이 바로 야베스로 추정됩니다. 남의 나라 종살이를 하고 있을 때 민족의 자긍심을 심어주려고 쓴 성경… 그 속에서 자손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쓴 교훈이 있습니다.

아마도 나의 지경은 옛 이스라엘의 영토를 회복하는 것이고 환란이라는 것은 아마도 이런 큰 작업으로 인한 경제적·심리적인 압박감에서 해방되는 것일 것입니다.

그런데 저를 포함한 우리들은 그렇다면 복을 바래도 된다는 뜻으로 해석한 것입니다.
이 시대의 well-being은 커다란 우상으로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곳곳에서 유기농산물 판매점이 즐비하고 보다 깨끗하고 보다 안전한 먹거리를 많은 비용을 치르더라도 우리는 아까워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몸을 치장하고 좋은 차를 소유하며 커다란 집을 소유하는 것을 자랑합니다.

이것들이 우상이 된 것입니다.
내 몸에 좋고 내 입이 즐거운 것에 심취한다면 우리들은 별 볼 일 없는 삶을 살았을 것이라 봅니다.
마치 성경에 “누가 누구를 낳고”에서 “누가” 또는 “누구”밖에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죽기 전에 한 번 밖에 없을 인생을 잘 계획하고 배움으로 야베스와 같이 사람들을 품고 이웃과 함께하는 좋은 우리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합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성수 희망을주는치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