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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대 VS 의대’ 선택 놓고 투표까지

중복합격 학생들 의대선택 급증 ‘눈길’…치대인식 변화 올해 대학입시에 반영

“치대 망했다. 개원하면 폐업이 반이고 이제 전문의 안따면 페이도 하기 힘들다. 나이 먹으면  손 떨린다. 치대 가지마라.”

지난해 모 의·치·한의대를 지망하는 학생들이 모인 수능카페 내에 치대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을 읽을 수 있는 단적인 글이 올라왔다. 카페에서는 ‘치대 VS 의대’ 선택을 놓고 수많은 설전이 오갔고 결국 투표로까지 이어졌다. 투표 결과는 의대의 압승.

실제 이 같은 분위기는 2016년 대학입시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입시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2016학년도 대입 정시에서 서울대치의학대학원 치의학과(정원 45명) 합격생 중 5명이 등록을 포기해 차순위 대기자들이 추가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치의예과(정원 42명)도 정시 등록포기로 인한 추가합격 규모가 지난해 5명에서 올해는 22명으로 크게 늘었다.

# 명문 치대보다 지방대 의대가 낫다(?)

기존에도 자연계열 최상위권 수험생 중에선 매년 수도권 주요 치대와 지방대 의대에 중복합격하는 학생이 많았고 대부분 의대를 택해왔지만 올해 그 규모가 크게 늘었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수능이 어려웠기 때문에 서울대와 연세대 의대 입학권에 있는 최상위권 학생들이 한 단계 낮은 치대로 ‘안정지원’ 한 뒤, 복수 합격한 지방대 의대를 택했을 것”이라며 “학생들 사이에서는 ‘명문대 치대보다는 지방대 의대가 낫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밝혔다.


특히나 치과의사 인력과잉, 과당경쟁 등으로 인해 치과 개원 환경이 나날이 악화되면서 개원하는 것 자체에 대한 불안감부담감이 급증해 최근 의대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치과의 경우 개원가 포화로 신규 개원 자체가 쉽지 않은데다 어렵게 개원을 하더라도 개원초기 평균투자 비용이 높고 치과위생사 등 보조인력 구인난, 과다한 세금문제 등 정신적, 육체적 피로 강도가 과거 보다 높아진 것이 현실이다.


또한 서울지역의 경우 치과의원 3년 생존율이 77.3%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치과경영에 대한 심리적 압박이 커진 상황이다.


페이닥터 자리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된 것도 치대 기피요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치대보다는 의대에 진학하는 편이 종합병원 등의 일자리 수요가 많기 때문에 학생들 입장에서 더 낫다고 판단하는 경향이 최근 짙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