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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묵적 여성차별 사라져야

사설

지난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었다. 영국 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발표한 세계 각국의 유리천장(고위직으로 올라가는 데 있어서의 성차별)을 점수로 매긴 ‘유리천장 지수’를 보면 한국은 100점 만점에 25.6점으로 조사대상국 28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해 당혹스럽다.

또 세계경제포럼이 해마다 발표하는 ‘세계 성격차 지수’에 따르면 2015년 기준 한국의 양성평등성은 전체 145개국 중 115위를 차지해 아프리카보다 낮다고 하니 가히 충격적이다.

본지가 대한여자치과의사회와 공동으로 기획한 ‘대한민국에서 여성 치의로 살아간다는 것’이란 제목의 기획기사에서도 여전이 “곳곳에 보이지 않는, 제법 두꺼운 유리벽이 존재한다”는 암묵적인 성차별이 지적되기도 했다. 치과대학에서는 학생회장을 선발하거나 동아리 활동을 할 때 성차별을 느끼기도 하고, 전공의 선발 과정에서 성적이나 술기가 뛰어나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탈락된다거나 회식 자리에서의 성희롱은 여성으로서 견디기 힘든 상황들이다.

여성의 회무 참여율도 여성의 치과의사 진출수에 비해 높지 않아 개선이 필요하다.

여성 치과의사 수는 1980년 395명으로 전체 치과의사 3620명의 10.9%에서 2000년 3745명(20.7%)으로 약 10배가 늘었다가 2014년 현재 7424명(26.4%)으로 약 25년 동안 20배 가량 증가했다. 본지가 지난해 5월 치협을 비롯한 17개 시도지부(군진지부 제외)에서 의장단, 감사단을 포함한 임원 중 여성들이 차지하는 비율을 조사한 결과, 총 임원 456명 중 여성임원은 31명에 그쳤다. 여성임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6.8%로 10%를 채 넘기지 못하고 있어 여전히 남성 중심성향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국가의 여성 인력 활용이 곧 국가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것처럼 치과계도 여성 치과의사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여성에게 불합리한 제도는 개선할 수 있는 소통의 창을 열어 대학에서부터 양성평등이 실현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또 더 나아가 회무에도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길을 터줘 치과계 여성 지위 향상에 노력해야 한다. 물론 여성 스스로는 여성이라는 한계에 스스로 매몰될 것이 아니라 남성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을 해 나간다는  사고를 바탕으로 여성 지위 향상을 위해 매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