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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의 월권 도 넘어 ‘자중’하길

사설

치협은 지난 6일 열린 이사회에서 의과계의 치과 진료영역 침해 행위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치과 진료영역 수호를 위한 범 치과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키로 결정했다. 치협은 의사협회와 대한성형외과학회가 지난 2월 보건복지부에 치과의사 전공의 연차별 수련 교과과정에서 ‘안면미용성형’ 교과과정을 삭제해야 한다는 공문을 보내는 등 진료영역 침해가 도를 넘어섰다고 판단하고 즉각 행동에 나선 것이다.

치협은 치과 진료영역 수호에 대한 강한 의지를 천명하는 보도자료를 발빠르게 배포한데 이어 범치과계가 참여하는 비대위를 구성해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함께 다른 의료인과 국민들에게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치협의 입장과 의지를 담은 성명서를 일간지에 광고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사회 다음날인 7일에는 치협을 비롯한 한의사협회, 약사회, 간호협회 등 4개 단체가 다른 보건의단체에 대한 의협의 월권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의협의 자중을 촉구했다.

4개 단체는 이번 경우와 같이 타 의료인 단체의 고유 진료영역에 대해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판단해 일방적으로 침해하는 의협의 행태를 개탄하면서 더 이상의 월권행위가 있을 경우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했다.

그동안 의협은 치과의사 뿐 아니라 한의사, 약사, 간호사와의 끊임없이 마찰을 빚는 등 보건의료 전반에 있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행태만을 보여왔다. 오죽했으면 이번 4·13 총선에 의사 출신 인사가 비례대표에 배정되는데 4개 단체가 발벗고 반대하고 나섰는 지를 심각히 성찰해 봐야한다. 

의협은 보건의료단체가 서로 합심해 국민의 건강권 수호라는 공동된 과제를 성실히 수행해야하는 책무를 잊지 말고 상호 존중하고 신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더 이상 다른 단체를 폄하하고 반목과 대립을 조장하는 행위를 반복해서는 안된다. 그래야만 다른 단체와 국민으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을 수 있다.

의협이 보다 성숙된 자세를 갖고 타 단체와 함께 존중하며 서로 협력할 때 국민의 건강 향상과 현재 의료계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를 극복해가며 함께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