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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비 비교앱’ 확산에 개원가 냉가슴

부정확한 정보 탓에 컴플레인도 다반사…‘싼 치과=좋은 치과’ 여론몰이에도 취약

“OO치과의원 : 레진 15만원/1개 소, 인레인(금) 30만원/1개 소 받네요~ 동네 치과라서 가격 흥정 필요 없을거라 생각했는데…나중에 통상적인 가격 확인하고 바가지 쓴 느낌이네요~”

“과잉치료 할 느낌이 많이 납니다. 일단 보험적용되는 (돈 안되는)아말감은 아예 취급도 하지 않는다고 하며 인레이도 금으로 하라고 하네요. 참고하세요 전 이 병원 안갑니다.”

약 1만여 개 치과병의원의 치료비를 전수조사, 비교해주고 후기까지 남길 수 있는 B어플이 확산되면서 개원가가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비급여 진료 항목에 대한 고지는 정부시책이라 2017년까지 일반 의원급으로 확대될 예정에 있어 B어플이 불법이라고 하기 힘들다. 그렇다고 무시하기에는 이미 환자들 사이에 확산돼 현실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게 개원가의 전언이다.

해당 업체는 이미 지난 1월 11일자(2382호)치의신보에 보도된 이후로도 계속 영향력을 확장해 현재는 약 1만 1000여명이 이 어플을 다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 어플을 보고 온 환자에게서 진료비 컴플레인을 겪었다는 서울의 한 원장은 “골드크라운과 포세린은 엄연히 수가 차이가 있음에도 최저 수가만 보고 와서는 비싸다고 항의하는 통에 한참을 설명했다”며 “우리 병원의 치료비를 어떻게 이 어플에서 조사했는지도 신기했지만, 주위의 모든 치과 치료비가 우리보다 낮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다”고 털어놓았다.

# 최저가 내세운 미끼진료 범람 우려

이 어플의 가장 큰 문제점은 최저 진료비를 노출시키면서 잠재적 환자들을 오도한다는 점과 일부 네트워크 형태의 신종 사무장 병원, 덤핑치과 등이 여론몰이를 하면서 스스로를 ‘싼 치과’ 혹은 ‘좋은치과’로 분칠한다는 점이다.

서울 중구의 한 원장은 “사실 치료비는 대략적으로 맞긴 하다. 그러나 임플란트와 레진, 크라운이 최저비로 나와 있어 증상과 재료에 따라 다른 점을 환자들에게 설득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에 빠진다”며 “결과적으로 옆 치과에 비해 우리의 치료비가 비싸다는 사실이 일목요연하게 나와 있으면 가격경쟁의 늪에 빠지고, 미끼 상품이 범람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비판했다.

앱을 통해 치료비를 사전에 파악하고, 치료비 상담을 진행했던 치과의 경우도 “말씀하신 치료비는 정확하지 않으며, 증상에 따라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여론몰이에 취약하다는 점도 문제다. ‘지역별 이용후기’에 들어가면 U모 치과의 광고글로 추정되는 후기들이 여럿 눈에 띈다. U모치과라는 제목에 설명의 글에는 단지 ‘임플란트 80만원’이라는 멘트와 함께 별 5개의 최고점을 주고 있다.

이 앱을 사용해본 한 환자는 “어머니의 치아가 깨져 이 앱을 통해 치료비를 알아보고 꽤 많은 치과를 찾았는데 가격정보가 전혀 맞지 않았다. 앱에 있는 가격을 이야기하니까 오히려 가격만 깎으려는 사람처럼 비쳐졌다”고 밝혔다.

현직 치과의사인 이 어플의 개발자는 한 언론을 통해 “치과치료는 장기간 소요되기 때문에 위치, 가격, 서비스 등 여러 요소들을 비교해 환자 자신에게 맞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에서 앱을 개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개선해 환자들의 선택에 도움을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