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턱얼굴수술연구회(회장 오민석)가 지난 9일 메가젠 토즈 타워에서 ‘구강악안면외과의 성공적인 개원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구강악안면외과를 수련했거나 수련 중인 후배들에게 선배 치과의사들이 ‘실전 개원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김항진·권민수 원장의 강연 내용 중 구강악안면외과 개원을 꿈꾸는 치과의사들이 참고할만한 내용을 정리했다<편집자 주>.
“치과계의 ‘쓰레기통’이다.”
김항진 원장(사랑이아프니치과의원)은 자신의 치과를 이 같이 표현했다. 무슨 의미일까.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사랑니 발치’를 안 하는 치과가 많다. 매출에 별로 큰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치과는 사랑니 발치가 메인이다.”
김 원장은 이날 ‘사례로 보는 구강악안면외과의사의 개원-어서 와, 개원은 처음이지?’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그가 말한 치과 개원 유형은 크게 4가지다. ▲중형 이상 치과 ▲공동개원 ▲소형 치과 ▲이상한 치과 등이다.
이 가운데 김 원장이 선택한 것은 이른바 ‘이상한 치과’다. 왜 이상한 치과일까. 그 이유는 이렇다.
그는 사랑니 발치를 주로 한다. 하루에 보통 15명 내외 환자의 사랑니를 뽑는다. 여기에 덧붙이는 진료는 스케일링 정도다. 그 밖에 다른 진료는 안 한다는 이야기다.
그는 왜 사랑니 발치만 할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간단명료했다. “우선 사랑니 발치가 재밌다. 또 삶의 가치관이 어느 순간 ‘돈’이 아니게 됐다. 여기에 더해 치과를 ‘예약제’로 운영하기 때문에 내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이날 김 원장은 구강악안면외과 개원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다음 같은 이야기를 거듭 강조했다.
“자신이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어떤 진료를 하고 싶은지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 그 후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무엇에 초점을 맞춰 개원할지 정하는 게 좋다.”
김 원장과는 다른 개원 전략을 선택할 수도 있다. 권민수 원장(MS치과의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는 이날 ‘나만의 구강악안면외과 수술병원 만들기’를 주제로 발표했다.
권 원장은 ‘턱교정수술’과 ‘안면윤곽수술’을 주로 한다. 그 밖에 사랑니 발치, 턱관절장애 치료 등도 한다.
권 원장은 개원을 준비할 때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발품을 팔아가며 입지를 수십 곳 알아보고 건물 도면을 뽑아 직접 수술실 등의 배치도를 그려봤다고 한다.
성공적인 개원을 위해선 원장 본인이 세심한 부분까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권 원장은 개원할 때 가장 먼저 할 일로 ‘진료 철학 정하기’를 꼽았다. 그의 진료 철학은 이렇다. ‘Morality’(윤리), ‘Modesty’(겸손), ‘Speciality’(전문성), ‘Satisfaction’(만족) 등이다.
권 원장은 “진료 철학을 명확하게 세워두는 게 좋다. 그러면 병원 운영하면서 힘이 들 때 큰 버팀목이 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 같은 수술병원 개원의 장점은 뭘까. 권 원장은 이렇게 말한다. “우선 진입장벽이 높다. 턱교정수술 등은 쉽게 진입할 생각을 하지 못한다. 또 리퍼환자가 많기 때문에 진상 환자 비율도 낮다.”
특히 그는 구강악안면외과 개원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다음 4가지를 강조했다. ▲수술 경험을 쌓아라 ▲비용을 줄여라 ▲비시즌을 대비하라 ▲위법함이 없도록 하라 등이다.
권 원장은 “병원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한 건 위법함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결국 직원들은 원장이 행하는 부정을 모두 알 수밖에 없다. 스스로 떳떳해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