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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치과에 100명 ‘속수무책’

부산 S치과서 인당 4~500만원 꼴 날려
인계 치과에선 다시 ‘교정비용 청구’ 분통

“저도 첨에 380에 월비 3년 동안 180내고 4년 동안 교정하다가 담당의사만 4번 바뀌고 지금 문 닫는 바람에 다른 병원에서 돈 내고 다시 하고 있어요.”

“폐업 전 (교정치료가)마무리 단계라고 했는데, 옮긴 곳에서 2년은 더 해야 한다고 하네요. 치아를 이상하게 만들어 놓았더라구요. 턱도 엉망이 됐고, 턱 치료도 지금 병행중이고 거의 500은 다시 들어갈 예정입니다. 진짜 너무 화나는데 대책이 없어서 더 화나요.”

이른바 ‘먹튀치과’로 피해자를 양산한 부산 S치과에 대한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이미 치료비를 지불했던 기존의 환자들이 가슴을 치고 있다<치의신보 2407호 ‘먹튀치과’ 범람 부산 개원가 속앓이 참조>.

이미 올해 3월 갑작스레 폐업을 하면서 많은 케이스의 치료가 중단됐고, 이들을 대상으로 병원의 재오픈을 약속했지만 4개월이 흐른 현재까지 병원의 문은 굳게 닫혀 있는 상황이다.

이 병원의 오픈에 깊숙이 관여했던 K원장은 기존 다른 치과를 오랫동안 운영하면서 S치과까지 동시에 운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S치과에서 중단된 치료를 자신의 치과에서 이어 받으면서 추가 치료비를 받고 있다는 게 피해자들의 증언이다.

# 내부자들 횡령에 환자들만 피해

약 100여 명으로 출발한 ‘피해자 모임’에서 그들의 증언을 들어봤다. 피해자 모임은 각자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일부는 사기죄로 S치과를 고발하는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A환자 : (폐업 후) 치과 치료를 아직 못 받고 있습니다. 원장은 연락도 피하고, 병원 연계 후  연락 준다고 했으나 아직 연락 없습니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사기죄로 고소 예정입니다.

B환자 : 시간이 흐르니 각자 다른 병원에서 비용을 지불하고 치료받고 있기도 하고, 일부는 완료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S치과에서 차트를 인계한 E치과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치료를 연계하고 있는데요, S치과에서 완납했음에도 불구하고 임플란트, 보철비를 다시 내고 치료중입니다.

C환자 : 전 600만원 미리 냈고, 치료 받은 거 치더라도 300만원 정도 남아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보통 4~500만원 정도는 피해를 봤을 거예요.

D환자 : S병원이 개원했을 때, S병원 대표원장의 동생인 E치과의 원장이 S치과랑 E치과랑 같이 진료를 봤었어요. 홈페이지에 이름이랑 원장사진도 안 걸어 놨고, 차트 사인도 원장이 안했어요.

S치과 상황에 정통한 관계자는 “의료관광 특화병원으로 오픈한 S병원이 내부 관계자들의 횡령으로 병원 부채가 극에 달하면서 결국 빌딩을 사모펀드에 넘겨 버렸다”며 “대표원장은 거액의 부채를 지고 있으며, 현재 입점해서 진료하려는 의사가 있는 병원들과 협의 중인 걸로 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