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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슈퍼스탭’ 시대

치과 강좌 넘어 대기업 수준 학습도
‘동기부여+치과성장’ 두마리 토끼 효과

치과 스탭의 능력치가 진화하고 있다.

업무에 필요한 치과 관련 강좌를 개설하고, 학습하는 것을 넘어 대기업 수준의 다양한 컨텐츠로 무장한 이른바 ‘슈퍼스탭’이 치과 현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흐름은 자연스럽게 치과현장에 녹아들어 치과 공간을 다채롭게 만들고, 나아가 의료진이 의료에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 치과 경영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스스로의 동기부여’를 강조하는 한 치과의 총괄부장은 “그냥 일개의 스탭이 아니라 스스로 소명의식을 갖고 조직발전의 주역이 되도록 동기부여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 디자인, 프레젠테이션, 영어 등 학습삼매경

한 치과의 강의장. 치과위생사 및 스탭들이 삼삼오오 뭔가를 열심히 디자인하고 있다. 이날 강좌의 제목은 ‘치과자료 디자인 특강’. 상담자료나 환자 교육자료, 주의사항 등 치과에서 사용되는 자료를 스탭이 직접 디자인해 가독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강연은 인포그래픽 등을 사용해 주의사항이나 핵심메시지를 보기 좋게 꾸미는 식으로 진행된다. 강연을 진행한 노경만 총무(하이치과)는 “디자인이 중요한 것은 다른 치과와 차별화 할 수 있고, 남녀노소 모두에게 이해시키기 쉬워 결과적으로 컴플레인 자체도 현저히 낮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강연을 들은 이현우 치과위생사는 “긴 시간 강의였는데 지루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환자 주의사항을 하나 만들더라도 환자의 입장과 의료현장을 고려해 디자인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 자신에게 도움이 많이 됐던 강의”라고 소감을 말했다.


자금출납 등 기본적인 경영을 위한 엑셀강연도 인기가 높다. 함수를 어려워하는 스탭의 눈높이에 맞춰 기본서식으로 치과의 자금 흐름을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업체 등에서 자주 사용되는 PPT프레젠테이션 스킬과 관련한 강좌도 많은 스탭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이는 주로 병원급 치과에서 직원 교육을 담당하는 관리자들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지만, 정확한 어법을 구사해 환자 응대에 활용할 수 있어 젊은 치과위생사들의 관심도도 높다.

치과영어에 대한 관심도 높다. 한국보건인력개발원에서 진행하는 메디컬 영어회화에는 다수의 치과위생사들이 참여해 진료예약 접수, 수술 주의사항, 시술별 의료용어 등을 학습하고 있다. 한 참가자는 “그동안 영어공부를 왜 안했나 싶을 정도로 강의가 재미있다”며 “머릿속에 외국인 환자가 방문했다고 상상하면서 들으면 훨씬 이해하기 쉽다”고 말했다.

# 인문학으로 사람(환자) 이해하기

관악구의 한 치과. 이 치과에서는 두 달에 한 번 꼴로 원장을 포함한 전 직원이 인문학 강좌를 듣는다. 제원우 작가의 ‘생각학교’를 비롯해 ‘사람을 움직이는 말’을 저술한 박유진 작가의 특강, 손정필 평택대 교수의 힐링세미나 등 치과와 인문학의 접점을 찾는 시도를 계속해 나가고 있다. 매주 금요일에는 직원들이 직접 연단에 서서 자체 세미나도 갖는다.

최명희 이든치과 총괄부장은 “예전에는 보험이나 데스크 업무 등에 대한 강좌가 주를 이뤘지만 이제는 병원 전반에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슈퍼스탭’이 등장해 원장님이 진료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서포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인문학의 경우, 환자 역시 사람이라는 명제 아래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의료의 출발이라는 공감대에서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런 활동을 토대로 스스로 소명의식을 갖고 조직발전의 주역이 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치과의 동반성장과 집단지성의 앙양을 위해 타 치과와 교류하며 세미나를 진행하기도 한다는 게 최 부장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