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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아닌 시대교체여야 한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정책연 강연 ‘주목’
치과계 관심·열기 속 평소 철학 쏟아내

“우리는 이제 새로운 시대로 이행해야 합니다.”

야권의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안희정 충청남도 도지사가 지난 13일 신흥 사옥에서 열린 치과의료정책연구소(소장 홍순호·이하 정책연) 정책전문가과정 연자로 초청돼 연단에 섰다.

이날 ‘치과계 및 한국사회의 발전방향’을 주제로 강연한 안 지사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강조해온 ‘세대교체가 아닌, 시대교체가 필요하다’는 평소 철학과 맥을 같이 하는 여러 주장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이에 화답하듯 이날 정책연 강연에는 평소보다 많은 치과계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빼곡히 메웠다. 대선 후보로 꼽힐 만큼 중량감 있는 정치인이 초청된 자리여서인지 여느 때보다 관심과 열기가 높은 모습이었다.

# “대화와 타협의 리더십 필요”

안 지사는 우선 전문가 집단의 ‘책임성’과 ‘직업윤리’를 짚었다. 그는 이명박 정부 때 추진된 ‘4대강 사업’을 대표적인 예로 들면서 수많은 전문가들이 ‘찬성’ 입장을 나타냈던 것을 비판했다.

안 지사는 “정치가 과잉된 결정을 하는 구조를 우리 시대에 깨자. 각각의 전문가들이 발휘하는 지도력이 우리 사회를 떠받칠 수 있으면 좋겠다”며 “과학의 미래는 과학 연구자들이, 산업 구조조정은 금융과 산업 투자자들(전문가들)이 결정할 수 있는 나라가 돼야 한다. 정치는 이러한 부분을 종합적으로 지휘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안 지사는 현재 우리나라는 ‘임금님이 통치하는 시스템’이라고 지적하면서 민주주의 사회에 어울리는 새로운 리더십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임금님이 통치하는 시스템이다. 삼권 분립이 돼 있지만, 임기가 보장된 검찰총장도 (대통령 마음대로)쫓아낼 수 있는 나라다. 이는 정상적인 민주공화국 체제가 아니고, 군주와 임금님의 나라”라며 “이같은 임금님의 지도력 아래서는 사회 각 전문가들과 모든 조직들이 최종적인 자기 책임을 방기하는 사회가 될 수밖에 없다. 그것이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지난 1970년대 박정희 정권 때는 독재적 리더십의 시기였다. ‘나를 따르라’의 리더십, 이제 더는 그런 리더십으로는 안 된다”며 “‘안 되면 되게 하라’의 리더십에 끌려 올 사람은 없다. 현재 우리들은 조금 더 높은 수준의 인격체가 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안 지사는 현 시대에 어울리는 리더십은 ‘대화’와 ‘타협’을 기초로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안 지사는 “모든 각급 단위에서의 리더십이 대화와 타협, 그리고 우리가 정한 규칙에 입각한 리더십으로 이행해야 한다”며 “특히 정치 지도자들이 이러한 민주주의 리더십 원칙에 충실할 때, 전혀 다른 형태의 국가적인 활력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역사는 계속 전진하고 있다”

안 지사는 강연이 끝난 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우리 사회에 희망의 메시지를 달라’는 한 청중의 요청에, ‘역사에 대해 낙관한다’는 소신과 함께 ‘역사는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평소 생각을 밝혔다.

그는 故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에게 한 말을 인용하면서 “개체로서의 인간은 안 바뀌는데 유적 존재로서의 인류역사는 바뀌는 것 같다. 인류역사의 진보와 퇴보는 밀물과 썰물이 있는 것처럼 안 좋은 사이클이 있을 때도 있지만, 우리는 계속 전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역사에)낙담할 건 없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이날 강연에는 최남섭 협회장과 홍순호 소장을 비롯한 이지나·김영만·권태호 치협 부회장 등 임원들이 대거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