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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으로 희생되는 동물 줄었으면…”

치과 재료 생체적합성 동물대체 실험 연구
김미주 연세치대 교수 ‘러쉬 프라이즈’ 수상


사람에게 새로운 의료기술이나 재료를 적용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동물실험. 가능하다면 최소한으로 줄여 실험에 희생되는 동물수를 줄이자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다.

김미주 연세치대 치과생체재료공학교실 연구조교수(대한디지털치의학회 이사)가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평가도구를 개발해 온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제1회 러쉬 프라이즈 아시아 시상식에서 신진연구자 부문을 수상했다.

‘러쉬 프라이즈’는 영국의 수제 화장품기업 러쉬(LUSH)가 매년 과학, 교육, 홍보, 로비, 신진 연구자 등 총 5개 부문에서 동물실험 근절과 대체실험 활성화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총 5억3000만원 상당의 상금을 수여하는 시상식이다. 아시아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시상식이 열려 한국, 중국, 일본 등 3개국 학자가 수상했다. 화장품은 동물실험을 금지하고 있어 화장품 업체가 관련 기술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김미주 교수가 주력해 온 분야는 ‘치과 재료의 생체적합성 평가’. ISO 7405(치과재료의 생체적합성 평가 관련 표준)에 명시된 ‘상아질 격리막 시험(Dentin barrier test)’과 같은 동물대체시험방법을 연구해 왔으며, 이를 활용해 치과에서 새로 개발되는 레진 재료 등이 치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할 때의 과정을 간편화하고 더욱 균일한 결과를 얻기 위한 연구를 해 왔다.  새로운 치과재료가 실제 우리 몸에 반응했을 때의 독성을 실험실 내 시험(In vitro test)조건으로 얼마나 똑같이 재현해내느냐가 실험의 핵심이다.

김미주 교수는 “다음 단계에서는 인공 점막 조직을 이용해 새로 개발된 재료의 독성이 얼마나 점막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표준화할 수 있는 연구를 할 계획”이라며 “아직까지는 안전성 시험에 한정돼 있지만 더 연구를 발전시켜 유효성 검증단계까지 시험 프로토콜을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3차원적 조직을 사거나 바이오 실험을 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드는데, 정부와 민간기업의 관심과 지원이 더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광만 연세치대 치과생체재료공학교실 교수(연세치대학장)는 “생쥐나 개, 돼지 등의 동물들이 재료허가와 관련해 전신독성시험에서 많이 희생된다. 동물실험이 쉽고 비용도 적게 들어 선호하는데 대체 실험을 통해 동물들의 희생을 줄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세계적으로 동물실험을 줄이는 추세고 우리도 그렇게 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