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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의가 만든 치과 최적화 청구프로그램”

프로그래머 이현욱 원장 ‘덴트웹’ 개발
신흥과 손잡고 개원가 본격 판매 돌입

“덴트웹은 현직 치과 개원의가 직접 환자를 진료하고 일일이 입력해 보면서 만든 만큼 현존하는 최고의 치과용 전자챠트+청구 프로그램이라고 자부한다.”

충주에 개원 중인 이현욱 원장(미담치과의원)이 2년여에 걸쳐 직접 개발한 보험청구 프로그램 ‘덴트웹(www.dentweb.co.kr)’을 올해부터 신흥을 통해 개원가에 본격적으로 판매한다.

덴트웹은 지난 2013년 6월부터 개발에 착수해 2015년 5월 심평원 인증을 취득한 프로그램이다. 이후 지난해 2월까지 이 원장의 치과와 그 외 20여 곳의 치과에서 베타 테스트를 마친 후 덴트포토 게시판 등을 통해 판매돼 왔다. 현재 130여 곳의 치과가 공식 유저로 등록된 상태다.

이 원장은 “치과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신흥과 협력하게 됐다. 장기적으로 10년 후에는 치과 시장 내 5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다. 향후 덴트웹이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발전한다면 자연스럽게 따라올 결과라고 생각한다”면서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현재 인공지능, 음성인식 등의 분야에 대한 공부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겉으로 보기엔 평범해 보이는 개원의가 어떻게 보험청구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을 시작하게 됐을까?
해답의 실마리는 이 원장이 한때 프로그램에 미쳐 있던 ‘공대생’이었다는 데서 풀렸다.

“중·고등학교 때는 정말 문제아였다. 가출해서 자장면 배달도 한참 했다. 고등학교도 검정고시로 마쳤다. 이후 수능을 봐서 95학번으로 건국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에 입학했다. 군대를 다녀오고 졸업할 때 쯤 치대를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수능을 보고 조선치대에 04학번으로 입학했다. 페이닥터 1년을 거쳐 충주에 개업한지 이제 6년차가 됐다.”

그는 공대생 시절부터 프로그래밍에 빠져 학과공부는 대충했다. 대신 학과 제어공학 연구실에서 수주한 비행 시뮬레이터 프로그램을 맡아 제작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 나갔다. 치대에 입학한 후에도 게임관련 프로그램을 제작, 판매하는 부업을 하면서 졸업 때까지 월 1000만 원 정도의 수입을 올릴 정도로 관련 분야의 베테랑이 됐다.

막연히 치과 프로그램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을 한 것은 조선대치과병원 원내생 시절 EMR, PACS를 접하고부터였다. 페이닥터를 거쳐 개업을 하면서 그전에는 관심도 없었던 보험청구와 마주하게 되면서 원내생 시절의 막연한 생각을 현실로 옮겨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종이차트에 챠팅을 하고 직원이 청구를 했는데 개원하고 몇 달간 가장 많이 조정된 것이 전달마취 시 리도카인 2개를 사용했을 때 리도카인 횟수를 2로 올린다는 것을 실수로 전달마취2로 잘못 올린 것이었다. 프로그램이 이것 하나 체크를 못해주나 화가 날 때로 난 찰나 사용하던 프로그램 서버 컴퓨터 하드디스크가 고장 나버렸다. 가지고 있던 백업은 약 한 달 전... 머리가 하얗게 되더라.”

이 사건을 계기로 치대 동기이자 결혼 후 아이 셋을 키우는 전업주부가 된 아내에게 사정사정해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치과를 운영하면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은 녹록지 않았다.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 자체가 시간과의 싸움이다 보니 개발에 시간을 투자한 만큼 진료시간과 매출은 줄었다.

“치과 매출만 준 것이 아니다. 지난 3년 넘게 주말, 명절, 휴가도 없이 항상 덴트웹만 만들다가 새벽 1시쯤 집에 가다보니 집사람과 마트 한번 못가고 아이들과도 놀아준 적이 없는 것 같아 아쉽다.”

많은 것들을 희생하면서 만들어낸 덴트웹이 과연 기존의 보험청구 프로그램들을 능가할 만한 차별화된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했다.

“현직 개원의가 치과의사의 시각에서 처음부터 직접 환자를 보고 진료하면서 현장에 최적화해 만들었다는 것, 더불어 지금 현재도 좋은 아이디어가 생기면 바로 적용하고 업데이트 하면서 계속 발전하는 프로그램이란 점이 최대 강점이 아닐까 한다.”

그는 덴트웹의 강점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박스참고>.

하지만 개인치과를 운영하면서 만든 프로그램인 만큼 원장이 여러 명인 치과에서 사용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해 이를 보완 중이다.

이현욱 원장은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고 하더라도 누구나 현재 사용하고 있는 것이 크게 불편하지 않다면, 새로운 것으로 바꾸는 것을 귀찮아하게 된다. 아마 나 역시도 덴트웹을 만들지 않았다면 지금도 계속 기존의 프로그램과 종이차트를 쓰고 있었을지 모르겠다”면서 “앞으로 종이차트는 사라지고 전자차트로 바뀔 것이 분명하다”고 단언했다.

그는 또 “덴트웹은 청구 프로그램으로만 사용(라이트 버전)할 수도 있고, 전자차트+청구 프로그램(풀 버전)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면서 최근 제정된 개인정보보호법과 의료법이 최적으로 반영된 덴트웹으로 전환을 적극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