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에서 매일 접하게 되는 구강미러, 익스플로러, 수술용 칼, 각종 버, 주사침 등과 같은 ‘Small Instruments’를 주제로한 특별한 사진전이 열렸다. 작품에는 오랜 시간 사용돼 흠집과 변색이 그대로 드러나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엄흥식 강릉원주대학교치과병원 병원장의 치과기구를 주제로한 두 번째 사진전이 지난 2월 22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인사동에 있는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엄 병원장이 진료외 시간을 아껴가며 밤 늦은 시간까지 마이크로 렌즈를 이용해 치과기구를 클로즈업해 촬영한 뒤 사진을 일일이 이어 붙이는 등 상당한 시간과 정성을 담은 작품들이 전시돼 치과의사만이 할 수 있는 사진이라는 전문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차장섭 강원대 교수는 “엄 교수가 치과의사로서 자신이 사용하는 치과기구에 자신이 지나온 과거가 흔적으로 남아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역사를 보고자 한 것”이라며 “사진에 나타난 흔적은 작지만 큰 역사이며,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과거에 의해 만들어진 미래”라고 작품을 평가했다.
더욱이 이번 사진전은 강릉원주대학교치과병원 개원 20주년 기념 전시여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지난 25일 오후에 전시장에서 진행된 개막식 행사에는 사진을 지도했던 이종만 사진가, 한정식 중앙대 명예교수, 김재영 사진가 등 사진계 원로들과 엄 교수의 지도교수였던 한수부 서울치대 명예교수, 최성호 대한치주과학회 회장을 비롯한 치과계 지인들과 가족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