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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기구’가 작품으로 재탄생

엄흥식 강릉치대병원장 인사동 사진전 성료
6월 7일~13일까지 강릉시립미술관서 전시


치과에서 매일 접하게 되는 구강미러, 익스플로러, 수술용 칼, 각종 버, 주사침 등과 같은 ‘Small Instruments’를 주제로한 특별한 사진전이 열렸다. 작품에는 오랜 시간 사용돼 흠집과 변색이 그대로 드러나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엄흥식 강릉원주대학교치과병원 병원장의 치과기구를 주제로한 두 번째 사진전이 지난 2월 22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인사동에 있는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엄 병원장이 진료외 시간을 아껴가며 밤 늦은 시간까지 마이크로 렌즈를 이용해 치과기구를 클로즈업해 촬영한 뒤 사진을 일일이 이어 붙이는 등 상당한 시간과 정성을 담은 작품들이 전시돼 치과의사만이 할 수 있는 사진이라는 전문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차장섭 강원대 교수는 “엄 교수가 치과의사로서 자신이 사용하는 치과기구에 자신이 지나온 과거가 흔적으로 남아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역사를 보고자 한 것”이라며 “사진에 나타난 흔적은 작지만 큰 역사이며,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과거에 의해 만들어진 미래”라고 작품을 평가했다.

더욱이 이번 사진전은 강릉원주대학교치과병원 개원 20주년 기념 전시여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지난 25일 오후에 전시장에서 진행된 개막식 행사에는 사진을 지도했던 이종만 사진가, 한정식 중앙대 명예교수, 김재영 사진가 등 사진계 원로들과 엄 교수의 지도교수였던 한수부 서울치대 명예교수, 최성호 대한치주과학회 회장을 비롯한 치과계 지인들과 가족 등이 참석했다.



엄 병원장은 “오래전부터 기구의 표면에 나타나는 세월의 흔적을 세밀하게 보여주는 치과 기구의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다”며 “방법을 찾지 못해 실행에 옮기지 못하다 디지털 사진에 대해 조금 알게 돼서야 그 바람이 이번 ‘Small Instruments’ 시리즈를 통해 이뤄지게 됐다”고 전시 소감을 밝혔다.

엄 병원장은 이전에는 천주교 춘천교구 등 성당을 순례하면서 사진을 찍었지만 시간이 부족해 가까운 곳에 있는 치과소기구를 촬영소재로 삼아 틈틈이 작품을 찍어왔다.

이번 서울전시회에 이어 6월 7일부터  13일까지는 강릉시립미술관에서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엄 병원장은 오랫동안 혼자서 사진을 공부하다 지난 2011년부터는 이종만 선생의 가르침을 받고 있고, 강릉에서 활동하는 사진가들의 모임인 ‘사진나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12년에 ‘빛, 그 안에서’를 주제로 천주교 춘천교구 57개 성당을 순례하면서 찍은 사진을 전시한 첫 번째 개인전을 강릉문화예술관에서 개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