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최고의 경기
누군가 나에게 취미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나는 영화 감상하기라고 대답한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영화 감상하기는 아니다. 영화 요약편 감상하기이다. 요새는 유튜브 콘텐츠가 워낙 잘 되어있어서 15분 정도면 3시간 분량의 영화 한 편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물론 디테일을 살필 순 없지만 하루에 영화 1편 보기는 너무나 힘들기에 약간은 우회적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요약편만 보다가, 밤을 새우더라도 전체 영화를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때가 있다. 지난주가 그랬다. ‘The greatest game ever played’ 라는 제목의 이 영화는 한국에서는 ‘내 생애 최고의 경기’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다. 1913년 US오픈을 배경으로 아마추어 골퍼였던 ‘프란시스 위멧’이 당대 최고의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한 내용을 담고 있다. 프란시스 위멧은 골프에 남다른 재능이 있었지만 가난한 집안 환경 때문에 골프에 전념할 수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버지의 반대가 심했다. 결국 중간에 골프를 그만두고 다시 스포츠 용품점 점원으로 생활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스포츠 용품점 사장님과 주변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결국 1913년 매사추세츠 아마추어 골프 대회에서 우
- 고성준 ㈜고차원 대표·치과의사
- 2020-09-28 1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