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 녹아들다
하루하루를 여행같이 살고 싶은 생각을 늘 품고 생활을 해왔지만 진짜 여행을 기다리는 나의 모습을 보고 나의 일상은 여행 같은 삶이 아니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국가고시를 보자마자 떠나는 여행은 나에게 신혼여행이자 그간의 스트레스를 날리는 해방구였다. 국가고시를 핑계로 여행 준비는 모두 아내에게 맡겼지만, 설령 시간이 많았다고 하더라도 분명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해진 일정을 소화하는 여행보다는 즉흥적인 모험을 하고 싶었고 기존의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 보다는 그 나라 사람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관광객이 많이 가지 않는 비수기 여행을 즐기고 한 나라를 적어도 2번은 가보고자 했다. 이런 내 생각에 아내도 동의하여 우리가 한 번씩 가본 터키를 여행지로 삼았다. 이스탄불에 도착하자마자 호텔에서 하루를 묵고 바로 카파도키아행 비행기를 탔다. 카파도키아는 버섯 모양의 신비로운 기암괴석, 항아리 케밥, 동굴 호텔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열기구 타기를 필수 코스로 넣는데, 우리의 목적은 열기구가 아니었다. 그 지역 자체의 분위기를 느끼는 것이었다. 동굴 호텔에 짐을 풀고 바로 마을 산책에 나섰다. 비수기
- 고재권 부산대치과병원 치주과 전공의
- 2017-01-06 1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