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계 상업주의에 대처할 ‘전문직업성 특별 연구기구’를 설치하자
첫 번째 대한치과의사협회 협회장 직선제 선거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협회장 후보들은 내실 있는 정책들을 내세우고, 일반 치과의사들과 소통하면서 첫 직선제를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러나, 주권이 일반회원들에게 주어지는 상징적이고 중요한 이 때에, 치과의료계에 대한 내외적인 도전을 헤쳐나갈 미래에 관한 담론의 부족은 아쉽다. 의료계는 대중의 신뢰 저하와 외부압력의 증가 등 존재의 기반을 위협받고 있다. 여기에는 탈권위주의, 탈전문화, 의학에 대한 불신, 의료비의 급속한 증가 등의 요인들과 더불어 ‘자율규제’의 실패가 중요한 계기로 작용했다. 자율규제는 스스로 전문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믿음을 대중에게 심어주어, 전문직에게 자율성이라는 특권과 대중의 신뢰와 존중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 전문직의 중요한 특성이었다. 서구 의료계는 이러한 문제에 직면해 도덕적 요소를 중심으로 전문직업성(professionalism)을 새롭게 재정의하고 내부 개혁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대처하고 있다. 의사의 자율성보다는 환자의 자율성을 강조하고, 환자와 의사의 동반자 관계를 추구하며, 자율규제의 개념을 약화시키는 대신 의료전문직에게 높은 책임성을 부여한다는 특징이 있다.
- 김경일 건치 구강보건정책연구원
- 2017-03-10 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