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눈, 귀, 코, 입이 몰려 있는 이유는?
생명체의 모습, 동물의 모습이 지금과 같이 진화한 이유에 대해 분석하고자 할 때 우선 풀어보아야 할 문제가 있다. “우리의 감각기관은 어째서 대부분 얼굴에 몰려 있는가?” ‘안(眼), 이(耳), 비(鼻), 설(舌), 신(身), 의(意)’의 육근(六根), 다시 말해 ‘눈, 귀, 코, 혀, 몸, 생각’의 여섯 가지 지각기관(根) 가운데 눈, 귀, 코, 혀가 모두 얼굴에 몰려 있다. 얼굴에 분포한 신근(身根)까지 합하면 모두 다섯 가지 지각기관이 좁디좁은 얼굴에 오밀조밀하게 몰려 있다. 어린 아이든, 어른이든, 노인이든…. 사람도 그렇지만 강아지도 그렇고, 개구리도 그렇고, 물고기도 그렇고, 새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고, 메뚜기도 그렇다. 왜 그럴까? 왜 이렇게 진화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을까? 그 답은 간단하다. ‘먹기 위해서’다. 인간을 포함하여 그 어떤 동물이든 ‘입 구멍’에 먹이를 넣어야 신체가 보전되는데, 아무것이나 다 먹이가 될 수는 없다. 눈으로 탐지하여 ‘먹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면, 가까이 접근하여 코로 냄새를 맡아서 그것이 먹이인지 확인한다. 부패하거나 해로운 것이 아니라고 생각되면, 입 구멍 속으로 넣어서 혀를 대어 먼저 표면의 맛을 본다. 그
- 김성철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학부 교수(서울치대 82졸)
- 2021-06-16 1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