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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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희 플로렌스 수녀<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회>
꿈 이야기
올 여름 휴가때엔 섬을 떠나는 일이 없어 오랜만에 섬에서 여름이면 하고팠던 꿈들이 마구 들고 일어났습니다. 무엇보다도 캄캄한 어둠이 없는 이곳의 여름에 밤 도보여행을 하면서 해지고 해뜨는 장면을 보고픈 꿈이 제일 컸지요. 6월 21일 하지에 이곳의 제일 높은 산에 올라가서 이 아름다움을 즐감하는 이들이 있다고 들었거든요.
지난 성령강림주일에 우리 성당에서 미사때 연주를 해준 루터교 신자 부부와 수녀원에서 식사를 하다가 그 날 새벽에 덴마크의 전통에 따라 해를 보러 어디론가 간다고 하는 소리에 저의 귀가 번쩍뜨였습니다. 하지날에 이루고픈 저의 꿈 이야기를 했더니 남편 되시는 분은 산이 아니더라도 배를 타고 보러 갈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이에 모두의 귀가 솔깃했기에 작은 배를 가지고 있는 이 부부는 6월 21일을 약속하며 떠났습니다.
전 일찌감치 밤을 새는 여행을 감안하여 6월 22일을 휴가신청을 해놓았지요. 나중에 들려오는 소리에 의하면 변화무쌍한 이곳의 날씨에 따라 21일이 될 지 22일, 23일이 될 지 모
- 이연희 플로렌스 수녀
- 2010-09-0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