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매년 대여섯 번씩 후배들의 실습을 도와주러 본교에 가곤합니다. 한창 꿈을 키우고 있는 본과 2, 3 학년 후배들을 만나는 일은 저에게 초심을 소환시킴과 함께 삶의 활력소이기도 합니다. 실습을 진행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어떤 전형으로 입학했는가에 대한 대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 한 명은 고3 때 수능점수가 60점이 올라서 입학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요즘같이 1학년부터 시험 한번만 잘 못 봐도 망한다는 학종 시대에 수능이라는 패자부활전이 있어서 인생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죠. 제 인생 모토에요”라고 합니다. 지금도 자기가 원하는 진로로 가기엔 성적이 부족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며 3, 4학년 때 더 열심히 해 볼 라고 합니다. 제게는 그 후배의 말이 왜 그렇게 신선하게 다가왔나 모릅니다. 중학교 때보다 고등학교 때 성적이 오를 확률이 6% 밖에 안 된다는 시대에 마지막까지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너무 예뻐 보였습니다. 이 말은 또 작년 연말 예능대상에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신인상을 받았지만, 중간에 굴곡의 세월을 겪으며 이제 대세 연예인의 길은 끝났나 싶었던 한 여성 개그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