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忘)에 대하여
내가 은퇴 전 잠시 근무했던 S 의료원 가까운 곳에 “망우휴식공원(忘憂休息公園)”이 있다. 처음에‘휴식’이란 단어가 좀 의아스럽게 생각이 들었다. 공원이면 으례히 산책하고 휴식하는 곳인데 굳이‘휴식’이란 단어를 왜 넣었을까 궁금하였다. 알고 보니 우리 주위에 흔히 있는 일반 공원이 아니라 사자(死者)들의 영원한 휴식을 위해 만든 공간, 즉 공동묘지인 것이다. 행정당국이‘공동묘지’란 혐오단어(嫌惡單語)를 미화하여 붙여 넣은 것이다. 아마 유일하게 서울시내에 남아있는 공동묘지가 아닌가 생각된다. 약 50년 전에는 성북구에 미아리와 용산구에 이태원에도 공동묘지가 있었는데 벌써 오래 전에 그곳은 모두 사라져 지금은 대단위 주택단지로 변해있어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과거에 그곳이 공동묘지 자리였었는지도 모르고 있다. 기록에‘망우리공동묘지’는 1933년에 서울시가 당시에는 도심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는 야산에 설치한 것이였는데 80여년이 지난 오늘에는 도시 한 가운데(중랑구 망우동 산 51-1)에 남아있게 된 것이다. 다시 망우리 지명(地名) 유래도 찾아봤더니 조선 태조 이성계와 깊은 관계가 있음을 알았다. 1394년 이성계가 한양에 도읍지를 정하고 난 후, 무학대
- 정상주 전 편집인·협회 감사
- 2017-10-27 1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