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을 때의 제 장례식을 치른 후
지난 4월 1일은 출판기념회이지만 정년식을 겸한 감사회이며 사실은 살아있을 때의 제 장례식이었습니다. 제 버킷 리스트에 “내 장례식은 살아 있을 때 한다”고 하였고 바로 그날이었습니다. 신세지고 도움받은 감사한 분들만 초대해 한 끼 대접하는 감사회를 겸한 제 장례식을 거행한 것입니다. 그런데 살아있을 때의 장례식이라하고 초대하면 누가 올까요? 그것도 4월 1일 만우절에. 감사회라고해도 사회통념상 이상하고, 그런데 마침 책이 출간된 것입니다. 평생 제가 개발한 수술법만을 넘버링해서 총 망라한, 꼭 써야할 책이 발간된 것입니다. 책 출판기념회로 명분을 삼게된 것입니다. 서울대 교수라고 제 함량에 넘치는 대접을 받으며 또 신세를 지고 도움을 받았던 지인들에게 감사의 표시를 하고 싶었는데 코로나로 작년에 바이러스에 삼진 아웃 당하고, 코로나·안면마비·대상포진 평생 연이어 두 번 응급실을 거쳐 무영등 수술대 위에 누워보니 감사하다는 감사회를 서둘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책도 완성되고 그래서 날을 잡았는데 제 문하생들이 “대학교실과 동문들과의 정년식도 해야하지 않겠냐”고 하였으나 조졸한 장례식을 하기로 한 것입니다. 행사는 제게 의미가 있는, 제가 건립한 관
- 정필훈 서울치대 명예교수
- 2023-06-28 1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