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치료 우수기관
“원장님은 담배 피우세요?” 4회차 금연치료를 진행 중이던 환자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나는 적잖게 당황했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꼬박꼬박 약을 먹어가며 호기롭게 금연 중이던 환자의 눈에는, 이 쉬운 금연을 왜 못하냐며 다그치는 원장이 원망스럽게 보였던 것일까? 어느덧 중장년의 나이가 될 동안 사실 난 담배를 피워본 적이 없다. 철없던 고3 시절 공부하겠다며 친구들끼리 머리를 빡빡 밀고 지금 모습을 남기자며 학교 구석 소각장에서 떨어져 있던 담배꽁초를 주워들고 사진 한 장 찍었던 게 기억의 전부일까? 아~ 대학 시절 담배를 피우던 여자친구를 금연시키려고 한동안 담배를 같이 핀 적이 있었지… 그땐 너무 머리가 아파서 여자친구의 금연은 고사하고 결국 헤어졌던 기억 정도… 환자의 질문에 이내 난 부끄러워졌다. 자신의 고통을 이해 못하며 너무 쉽게 금연을 못하냐고 다그치는 날 원망할 만도 하겠다 생각했다. 어쩌면 아직까지 엔도 한 치아 하나 없이 살면서, “조금 아플 겁니다”라며 엔도 하고 있는 내 모습이 이제는 담배도 피운 적 없으면서 환자의 고통을 다 알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금연치료까지 하고 있다니… 아이러니다. 더군다나 우리 치과는 2년 연속 금연치료 우수기
- 차순황 위원/치협 대외협력이사
- 2018-03-02 1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