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했어 오늘도
‘따르르르릉’ 아침 6시 반 졸린 눈을 비비면서 아침 운동을 나간다.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의 설렘이나 막연한 기대감 같은 것은 이제 없지만, 어느 정도 습관이 되어 이제 운동하는 것이 그리 힘들진 않다. 깜찍한 마음과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는 몸이 실랑이를 마무리해갈 때쯤이면 그런 것은 사치라는 듯 어김없이 출근시간이 가까워온다. 처음 공중보건의로 발령받았을 때부터 매일 아침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다른 공중보건의 선생님들과 다른 점은 유닛 체어가 있는 치과진료실로 출근해 진료 가운을 입는 대신 차들이 줄을 지어 서 있는 선별진료소로 출근해 방호복을 입는다는 것이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세종특별자치시 보건소에서는 작년 말부터 공중보건의들이 진료하는 대신 코로나19 대응 업무에 힘쓰고 있다. 진료실에서 시간이 나면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는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다가,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선별진료소에서 긴장된 상태로 정신없이 검사하게 되니 처음 선별검사를 맡았을 때는 원내생 실습을 할 때처럼 하루가 금방 지나가 버렸다. 방호복을 입은 채 주차된 차 사이사이를 돌아다니며 자가용 안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상체를 숙여 쉴 새 없이 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