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은 또 다른 시작
한살 한해 나이가 들어가면서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진행되는 일들은 횟수가 거듭될수록 아주 특별한 이벤트 등 기억할 만한 일이 있지 않고서는 그저 일상과 특별히 다르지 않은 그런 날이 되어가고 있다. 결혼기념일, 생일, 명절 등등…. 일상에 유독 올해는 모든 것들이 특별해지고 있다. 아마 처음이 아니라 한사람을 보내는 마지막이라는 의미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한 남자를 만나서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미고 엄마가 되면서 아주 이상적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부모님이 내게 선물해 주셨던 집처럼 최선을 다하고, 가족들이 울타리 안에서 서로가 이해하고 편안한 가정을 꾸려보고자 노력하였다. 아이들은 돌이 되기 전부터 우리 집 여행 역사의 구성원으로 편성되어 험난한 시절을 보냈다. 그 험난한 첫 나들이는 1월에 태어난 딸아이가 맞이했던 첫 번째 어린이 날이었다. 갓 백일을 지낸 딸에게 어린이날을 기념해 주고 싶은 아주 아주 초짜 부모는 사람은 많고, 볼거리는 별로 없는 복잡했던, 놀이동산 그것도 어린이날의 놀이동산을 찾아 갔다. 아마도 그날 딸은 먼지와 소음을 선물로 받았고 기억도 하지 못하겠지만 우리 부부는 너무 너무 뿌듯했다. “아! 우린 좋은 부모야. 어린이날 아이들이 좋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