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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그리고 행복찾기

Relay Essay 제2268번째

내 기억속에 남아있는 어린 시절의 첫 기억은 이렇다. 5살 때 쯤 살고 있던 아파트에서 혼자 나와 아파트 앞에서 뒤돌아 봤던 기억. 사실 이 기억이 왜 이렇게 강렬하게 남아있던건지는 나도 잘 모른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렇게 뒤돌아봤던 적이 몇 번이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막 20대 중반에서 후반에 접어든 지금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리고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서 생각해 본적이 없는 것 같다. 내 기억 속에는 대학교, 고등학교 시절의 기억보다는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의 기억들이 더 많이 남아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릴 때는 추억할 만한 일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내 기억 속에 남아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초등학교 입학식날 교과서와 공책을 따로 구분하지 못해 울었던 기억, 공부 보다는 학교가 끝나면 친구들과 여기 저기 놀러다녔던 기억이 어릴 때 기억이라면 고등학교 때 나에게 남아있는 건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생활, 공부, 잠 이정도 수준이였고 매일 매일 똑같은 삶의 반복이였다. 이러한 차이는 아마도 나이가 들어갈수록 여유가 없어지고 바쁜 삶에 행복을 찾고자 하는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병원에 들어오고 나서 이러한 노력은 더 하지 않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아침에 눈뜨면 병원에 오기 바쁘고 환자를 보고 나면 저녁에는 지쳐있다. 전공의로서 학생들 교육도 일부 담당하고 있고 세미나 준비도 해야 하기 때문에 여유가 없다. 하지만 바쁜 가운데서도 시간을 내서 여유를 찾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최근 가벼운 소설책 하나를 사서 시간이 날 때 조금씩 읽었던 적이 있다. 일본에서 유명한 책으로 읽어보면 내용은 크게 없는 것 같지만 이상하게도 잔잔한 매력에 책을 놓을 수 없었다. 책에서는 조율사 이야기가 나왔다. 책에 나오는 문장도 자극적이지 않고 술술 읽혔고, 읽는 동안에는 다른 생각 없이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책을 읽고 난 뒤 나를 위해 시간을 조금씩 내서 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라고 생각해 보았다.

우선 책을 읽는 것이 내가 하고 싶은 일 중에 하나라고 생각했다. 무겁고 어려운 서적 대신에 가볍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 책을 골라서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나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라고 생각해보니, 시간이 날 때 조금씩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몇 년전까지 시간이 나면 친구들과 같이 배드민턴을 치러 갔었다. 뭐 따로 레슨을 받고 배운 것은 아니였지만, 라켓, 셔틀콕, 가방만 가지고 가서 쳤었다. 그때도 바쁘긴 매한가지 였지만 시간을 내서 정신없이 치고 나면 뭔가 가슴속에 응어리 진게 풀리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바쁜 가운데서도 시간을 내서 내 삶을 돌아보고 여유를 갖는다면 저절로 행복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본다. 앞으로 이러한 다짐을 지켜나가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해본다.

 
권성주 부산대치과병원 보존과 전공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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