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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로 풀어본 인간생명의 존엄성

기고

한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날 확률을 숫자로 계산해 볼 수는 없는 것일가. 얼마나 어려운 확률로 태어나는지를 알 수 있다면 생명의 귀중함을 스스로 확인하는 일이기도 하다.

천체라고 불리는 이 우주는 20~30개의 은하계로 구성되어있다. 우리 지구가 속해 있는 은하계를 우리은하계라고 한다. 우리은하계에서 제일 가까운 은하계가 안드로메다은하계다. 우리은하계는 오천억 개의 별로 구성되어있고 안드로메다은하계는 1조개의 별로 구성되었다고 알려졌다.

생물의 존재에 대하여 지금까지 연구한 바로 두 은하계 1조 5천억 개의 별 중에서 오직 지구 밖에는 생물이 살고 있는 증후를 찾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미국 모이저 1호 우주선은 쏘아 올린지 36년 만에 겨우 우리은하계의 태양계를 벋어나 우주 별 생물 탐사 중에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현재시점으로 다른 은하계는 우리 인간 연구능력 대상에 한계가 있어 거론할 처지가 아니니 제외 하자.

지구상에 생물로 태어날 확률을 가정하여 살펴보자. 지구에 선택되려면 1조 5천억 분의 1이라는 숫자가 나온다. 이 세상에 생물로 태어날 확률도 엄청난 것이다. 하물며 수많은 동물, 식물 생물 중에 만물의 영장으로서 자기들 편리할 대로 자연을 이용하며 살아가는 사람으로 태어날 확률은 얼마나 될 것인가. 수천만 가지 생물 분의 1이 되지 않겠는가.

한편, 내가 부모로 부터 태어날 확률을 숫자로 풀어보자. 어머니는 일생에 약 360~400개의 난자를 배란한다. 아버지는 일생 1조 4천억 개의 정자를 생성한다. 그 중에서 선택되어 어머니의 10개월의 살신적 봉사로 내가 태어난다. 나라는 사람생명이 태어나기 위하여 어머니 배란 360개 곱하기 아버지 정자 1조 4,000억 개 분의 1이라는 기하급수적인 확률 수치가 나온다.

우리나라에서 국회의원이 되려면 십여만 명 이상분의 1이면 되고. 대통령도 5천만 분의 1이면 된다. 그러나 수많은 은하계의 별 중에서 아직은 타별에서 발견 못한 생명이 살 수 있는 지구에 생명으로 태어났다는 것, 생명 중에 만물의 영장으로 태어났다는 것, 이것은 어렵고 어려운 과정이 아닐 수 없다. 참말로 神性이 아니면 발현될 수 없는 기적이며 축복이다. 하찮은 들풀이라도 소중하고 귀한 것일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사람으로 태어난다는 것은 존엄하기까지 한 것이라고 사료된다. 잘난 사람뿐만 아니라 아무리 못나고 못생기고 부족한 사람이라도 존중받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 수치 안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존엄하고 축복받은 인간의 존재는 영원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다. 그런데 생물세계는 영원한 것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멸종되어 흔적 없이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사례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주지할 필요가 있다.

크기와 힘으로 지구를 지배했던 공룡들은 왜 사라진 것이며 호랑이, 사자 등 먹이사슬의 힘 있는 상위 동물들의 숫자는 쉽게 셀 수 있을 만큼 줄어들고 있는 것일가. 현재에도 몇 개 종은 멸종되어 가고 있다고 보고되었다.

최상위 만물의 영장인 사람은 과연 영원할 것인가. 자연의 이치에서 쉽게 답이 나온다. 힘없고 작고 별것이 아닌 것 같은 곤충은 왜 힘센 공룡보다 먼저 멸종되지 않고 더 많이 번창하고 있는가. 이 원리만 생각해보면 쉽게 의문이 풀린다. 그 답은 간단하다. 생명을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불의의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일정한 매뉴얼이 존재한다. 이 매뉴얼을 찾아서 평소에 습관화시켜야 한다. 다음은 자연과 공생이다.

여러 종류의 곤충들은 식물에 가루받이를 해주는 대신에 꿀 먹이를 조금 얻는다. 봄이 되면 높은 산등성이에도 벚나무, 살구나무를 비롯한 여러 나무들이 화사하게 핀 꽃으로 수를 놓는다. 작은 새들이 열매를 따먹고 그 씨를 여기저기 파종하여 꽃동산을 만드는 공생을 한 것이다.

어떤 등치 큰 공룡을 보자. 하루에 1톤씩 나무를 먹어치우는 종류가 있었단다. 1년이면 365톤, 10마리면 3,650톤, 공룡들이 살고 있는 산은 금세 민둥산이 되어 환경훼손으로 스스로 고사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그들은 한 종 한 종 멸종되어간 것이다. 다음은 아프리카의 사파리나 동물원에서 밖에 볼 수없는 사자, 호랑이 차례인가.

그래도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동물들은 사육을 하기 때문에 현재 존재하는 숫자가 참 많은 편이다. 닭 350억 마리, 돼지 40억 마리, 개 20억 마리, 고양이 15억 마리, 소 5억 마리, 말 3천만 마리 등 우리 인간과 공생하며 번창하고 있다.

그러나 도움이 되지 않는 동물숫자를 보자. 북극곰 2만 5,000 마리, 시베리아 호랑이 1,000 마리, 아라비아 표범 200 마리. 얼룩무늬 호랑이 30 마리가 지구상에 남아 있으며 멸종위기에 있기도 하다.

70년 전 나치정권의 16세 이상 76,000명의 유대인을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가스 살해한 비극이 연출되기도 했다.

지구상에 엄청난 변화를 줄 수 있는 핵 오염 때문에 신음하고 있는 이웃나라 일본 가쿠시마 사태를 현재 우리는 우려 깊게 보고 있다. 핵 동력으로 발전하는 우리나라 원전의 부정부품사건을 우리는 걱정스럽게 본다.

우리 바로 북쪽에서 인류를 멸종시킬 수 있는 핵폭탄을 완성했네. 아직 아니네. 담론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참으로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시리아의 화학무기인 사린가스 살포는 순식간에 수많은 인명을 앗아갔다.

 2014년 4월 16일 진도 맹골수도에서의 세월호 참사는 극도의 인간생명경시에서 만연된 시대상을 반영하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인간 생명 안전보호 매뉴얼에 크게 어긋나는 행동으로 기인된 일이라고 판명된 한 사례일 뿐이다.

이 모든 징후들은 인간멸종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참으로 우려스럽다. 이 우려를 어떻게 극복 할 것인가?

첫째로 기하급수적인 확률로 선택되어 태어난 우리 인간도 자연과 공생하는 지혜를 모아야할 때이다.

둘째는 각종 생명 위험으로부터 예방, 보호받을 수 있는 매뉴얼을 연구 개발하여 어린이 시기부터 평생교육, 습관화시켜 나가야 한다.

 셋째는 하늘도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사람생명을 귀중하고 존엄하게 그리고 안전하게 후손들에게 물려줘야하는 것이 이 시대에 사는 지구촌 사람들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그 중심에는 인체 생명을 가장 가까이 접하고 있는 의료인의 생명존엄 윤리관과도 무관하지 않다. 우리 인간 모두는 존중을 받아야 되고 또한 타인에게도 생명의 존엄성을 인정해야할 의무가 있다.

수억 조분의 1로 태어난 인체의 진료를 겨냥하여 無知한 과대광고, 莫知한 상거래진료가 범람하는 혼돈의 시대를 맞이하여 생명의 존엄성은 인간이 존재하는 한 계속 강조되어야 한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박종수 치협 대의원총회 前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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