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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검진에 30초? 형식적이라 느끼죠”

영유아 구강검진 참여 육아맘들의 불만
충분한 설명과 자세한 구강관리법 원해

“아이 구강검진에 걸렸던 시간은 30초? 순식간에 끝나버리니까 형식적이라는 느낌이 들죠. 기다리는 시간에 읽어볼 수 있는 자료나 구강관리법을 더 자세히 얘기해 줬으면 좋겠어요.”

영유아 구강검진에 대해 엄마들의 목소리를 담은 논문이 있어 눈길을 끈다. 치위생과학회지 최근호에 실린 ‘1차 영유아 구강검진을 경험한 부모의 심층면담(저 이수나·임순연)’이라는 논문에서는 영유아 구강검진 후 엄마들이 느끼는 불만에 귀 기울였다.

엄마들이 아이 구강검진을 받으며 느낀 큰 불만은 ‘형식적이다’, ‘의료진의 태도가 무성의한 것 같다’, ‘일방적으로 의사소통이 이뤄지는 것 같다’ 등 세 가지로 요약된다.

엄마들은 지나치게 짧은 검진시간에서 ‘형식적이고 대충 살펴보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고 있었으며, 이는 검진료를 내지 않거나 검진만 받을 경우의 비용이 치료비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관련 논문의 설문조사에 참여한 한 육아맘은 “두 명은 영유아 검진이었고, 한명은 시기를 놓쳐서 치료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그 아이는 되게 오래하는 것 같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엄마들은 검진이 끝나고 충분한 설명 없이 의사가 등을 돌려버리거나 아이를 배려하지 않는 듯 한 태도에 불만을 나타냈다. 또 치과의사와 직접적인 대화 부족, 계속해 물어보기 전에는 설명하지 않는 충분치 못한 상담시간 등에도 불만을 나타냈다.

또 일반 의료진료과에 비해 문진표나 검진표의 내용이 부족하고 형식적이라는데도 불만을 나타냈다. 소아과를 예로 들면 문항수도 많고 문진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엄마들이 아이의 성장과정에서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을 짚고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검진표의 경우에는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치아번호 등으로 설명을 하는 등 용어 해석에서부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유아 구강검진은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영유아 건강검진사업’의 일환으로 18~29개월, 42~53개월, 54~65개월 대상 영유아에 3회에 걸쳐 실시되고 있다. 영유아 구강검진은 영유아의 나이가 올라갈수록 수검률이 떨어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5년 영유아 구강검진 종합판정 현황을 보면 18~29개월 대상인원 43만여명 중 20만여명 수검, 42~53개월 대상인원 46만여명 중 16만여명 수검, 54~65개월 대상인원 46만여명 중 13만여명 수검 등 연령이 올라갈수록 수검률이 떨어진다. 이 같은 현상의 이유는 앞서 언급한대로 첫 번째 검진에서의 만족감이 높지 않다는 것과 무료로 진행되는 검진인 만큼 진료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엄마들의 선입관이 깔려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엄마들은 영유아 구강검진 시스템 개선을 위해 검진 후 구강관리정보를 더 충분히 제공해 주고 관련 교육을 실시해 주며, 검진 주기도 더 빨리 설정해야 한다는 의견들을 냈다.

아이의 성장 속도가 빠른 만큼 월령에 따른 주의사항 및 구강관리법을 정리해 주고, 구강관리용품 선택법, 구강악습관 관리법 등 관련 지식 전반에 대한 제공이 더 확대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 엄마는 “손가락을 빨거나 무는 행위를 언제 끊게 해야 할지, 엑스레이가 얼마나 안전한지 등 세세한 부분에 대한 설명과 함께, 치과에 검진만 받으러 가는 것이 눈치 보이는 데 이러한 접근성의 문제도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