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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자연유산 단하지형의 폭포유람

중국 귀주성 걷기여행(下) 적수대폭포, 불광암, 사동구, 오지 11폭포


중국 귀주성은 단하지모(丹霞地貌)라는 독특한 단층지대로 광범위한 지역이 세계자연유산에 올랐습니다. 흔히 단샤(Danxia)라고 불리는 이 지질형태는 붉은 사암층이 매우 두텁게 융기한 것인데요, 사암층이 오랜 세월의 침식과 풍화작용을 거치며 붉은 커튼 드리우듯 거대한 절벽지형을 이룬답니다. 단샤지형이 귀주성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붉은 사암층이 협곡을 이루며 웅장한 폭포와 그림 같은 절경을 펼쳐내는 곳은 귀주성에서도 적수시(赤水市)가 으뜸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이번 여행기의 뒷마무리는 속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적수시의 폭포 트래킹입니다.



적수대폭포   스트레스 녹이는 초거대 미스트

적수대폭포는 폭 60m에 높이가 76m나 되는 위용을 자랑합니다. 붉은 단샤지형에서 흘러내리는 폭포의 스케일이 대단하지만 제가 이곳을 좋아하는 것은 그곳까지 걸어가는 단샤지형 협곡 산책로가 인상적이어서입니다. 잘 정비된 계곡 산책로가 대체로 그렇듯 걷기는 매우 편합니다. 천천히 걸어도 2시간이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는데, 한 굽이 돌아갈 때마다 숨 멎을 듯한 붉은 기암절벽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올라 수묵화에서나 보던 선경(仙境)을 재현합니다. 적수대폭포 가는 중간의 소폭포도 꽤나 볼만합니다.

적수대폭포가 갖는 장점이 몇 개 있는데요. 먼저 이정도 규모의 폭포는 가까이 가기가 어려운데 근접해서 폭포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 상류에 댐이 있어서 어느 계절에 가도 기본수량은 늘 유지된다고 하네요. 개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사람들로 북적이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 중에 하나입니다.

폭포 100m 이내는 언제나 물보라가 휘몰아치므로 가까이 가려면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빌려주는 우비를 이용하는 게 좋습니다. 시작점으로 돌아올 때는 승강기를 타고 올라가서 셔틀버스로 편하게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불광암폭포   무지개로 현신하는 부처의 자비

불광암폭포는 귀주성의 단샤지형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곳으로 적수시 관광을 대표하는 1번 사진으로 곧잘 등장합니다. 공식적으로는 ‘폭포’를 빼고 불광암이라고만 부르는데, 그 이유는 비가 오래 내리지 않으면 폭포가 말라버리기 때문이죠.

불광암은 단샤지형의 왕이라고 불리며 단협지관(丹霞之冠)이란 별칭도 붙습니다. 불광암의 단샤 직벽 높이가 무려 300m에 폭이 1km에 달할 정도로 거대하기 때문이지요. 셔틀 정류장에서 내려 약 20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하늘을 뒤덮을 듯한 기세로 솟아오른 거대한 붉은 암벽 불광암을 맞닥뜨리게 됩니다.
특히 오후 4~6시에 햇빛이 비치면 더욱 붉어지는 단샤지형이 파란 하늘과 대비를 이뤄 현란하다고 하네요. 부처 불(佛)자가 이름에 붙게 된 것은 부처의 자비로움이 무지개로 종종 현신하기 때문이라네요. 목이 꺾어져라 불광암을 올려다보는 전망대도 붉은 연꽃 모양으로 조성하여 불광암과 매치가 잘 됩니다.

사동구   끝없는 대나무숲과 폭포의 만남

중국에서 동(洞)은 본래 동굴이라는 뜻인데, 적수 방언으로는 ‘폭포’라는 의미도 갖는답니다. 그러니까 사동구는 네 개의 폭포가 있는 계곡이라는 뜻이지요. 이곳도 노약자를 위해 셔틀버스를 운행하지만 왕대와 맹종죽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대숲 산책로가 편도 4.5km에 걸쳐 조성되어 있으니 가급적 걷는 게 좋습니다. 평지에 가까울 정도로 걷기가 편하지만 만약 체력이 달린다면 셔틀버스를 편도만 이용해도 됩니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빽빽한 대숲 산책로를 걸으면 개구리를 닮은 비와애폭포, 낙차가 큰 백룡담폭포, 초승달모양의 월량담폭포, 손오공이 놀았다는 수렴동폭포의 진귀한 모습에 감탄하게 됩니다. 계곡 산책로에서는 공룡시대부터 대를 이어온 쒀뤄라는 거대 고사리도 자주 목격하게 되어 신비로움을 더합니다.



오지 11폭포 트레일   세계자연유산 지역의 원시림 트래킹

오지(奧地) 11폭포 트레일은 아직 정식 이름이 없는 길로 말 그대로 오지에 틀어박힌 11개의 폭포를 따라 걷는 계곡 트래킹길입니다. 관광목적으로는 전혀 개발되지 않은 곳이어서 화전민들이 오가던 옛길을 이용해야 하지요. 우리 답사팀도 현지주민을 가이드로 앞세워 5시간 트래킹을 했습니다. 말 그대로 진정한 오지트래킹으로 약간의 난이도가 있는 길입니다만 신발과 바지 밑단을 계곡물에 적실 각오만 한다면 그런대로 걸을 만합니다.

무엇보다 미개발된 원시림 속에서 만나는 폭포들이 주는 느낌은 관광지로 예쁘게 치장된 폭포와는 감동의 차원이 다릅니다. 이번 답사팀에 국내의 저명한 생태학자가 포함되었는데, 이 지역 생태환경 보존가치가 매우 높으므로 개발을 할 때 참고할만한 제한적 이용에 대한 몇 가지 가이드라인을 중국정부 관계자에게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윤문기
걷기여행가, 발견이의 도보여행 ‘MyWalking.co.kr’ 운영자

※더 자세한 여행기는 ‘발견이의 도보여행 http://MyWalking.co.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취재협조: 중국 적수시관광 한국사무소(뚱딴지여행):
http://ddj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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