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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추천도서-퍼즐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Einmal ist keinmal”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한 번뿐인 것은 없는 것과 같다. 우리는 쉽게 “이번 인생은 망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더 잘 알고 있습니다. 다음 생은 없다는 걸. 혹 다음 생이 있다고 해도 지금보다 더 나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완성된 그림을 보지 않고 퍼즐을 맞출 수 있을까요? 물론 맞출 수도 있겠지만 그림을 알고 맞추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도록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예행연습이 없는 인생은 그림을 보지 못하고 퍼즐을 맞추는 것과 같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퍼즐을 그때그때 맞추어 가는 겁니다. 문제는 이 퍼즐을 어디에 가져다 놓느냐입니다. 자신의 인생의 그림을 볼 수 있게 해주는 것 중 중요한 한가지가 바로 책읽기입니다. 자신에게 맞는 책읽기는 주어진 퍼즐을 정확히 위치시키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이전에 잘못 놓았던 퍼즐의 위치도 옮길 수 있는 혜안을 줍니다. 꾸준하게 그리고 폭 넓게 읽는 독서를 통해 하나뿐인 인생의 퍼즐을 잘 맞춘다면 당당하고 흔들리지 않게 사는 것에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금 당신은 어떤 인생의 퍼즐을 들고 있습니까? 그리고 어떤 책을 읽고 계신가요?

마음을 때리는 진료 ‘기본기’
의사로서의 자신을 돌아보다

『잃어버린 치유의 본질에 대하여』 책과함께, 2018
저자인 버나드 라운은 오늘날 심실빈맥을 치료할 때 쓰는 직류 제세동기를 발명해 심장 수술 분야에 한 획을 그은 심장학계의 선구자적인 인물입니다. 세계 평화를 위해 힘쓴 평화 운동가이며 수 많은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까지 받았습니다. 저자는 늘 의사는 단순한 ‘기술자’가 아닌 인간을 생각하는 ‘치유자’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했으며, 40년 넘게 현장에서 수많은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몸소 체험, 그의 의사로서의 철학이 이 책에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의사와 환자와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환자경험과 서비스를 이야기하는 최근의 화두는 어찌 보면 이전의 이런 저자의 진료 철학의 초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그래서 더욱 이 책에 쓰여 있는 ‘기본기’가 마음을 때립니다. 진단과 치유, 생명과학, 노년과 죽음, 의사와 환자와의 관계, 등 폭넓고 깊은 이야기를 통해 의사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는 책입니다. 환자와 일반인들을 위한 마지막 장의 ‘환자의 역할’을 읽을 수 있는 것은 덤입니다.


30년 넘은 ‘리더십의 정석’
당신의 잠재적 리더십을 깨우다

『리더십 챌린지』 이담북스, 2018
최근 리더십에 대해 기고 글을 쓸 기회가 있어서 이에 관련된 책을 섭렵했습니다. 한 권만 읽고 싶은데 어떤 책이 좋겠냐는 질문에 제가 선택한 책은 단연 이 책이었습니다. ‘리더십의 정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살붙이기로 다른 책을 읽기를 권합니다. 혹 다른 리더십 책을 이미 읽으셨다면 이 책으로 마무리 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사실 현재 나와있는 리더십에 대한 모든 책들은 어느 정도 이 책의 영향력 안에 있습니다. 출간된 지 이미 30년이 넘었고 올해 나온 것은 개정 6판입니다. 현실을 반영한 자료와 실례를 더 많이 넣어서 내용이 더 단단해 졌습니다. 리더십에 대한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저자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당신이 리더로서 전성기를 맞이했을 때 어떤 일을 했습니까?”라는 질문에 대답한 수천, 수만 개의 대답을 연구하고 특성을 요약한 책입니다. 누구나 잠재적인 리더이거나 현재 리더입니다. 이 책은 리더십도 학습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타고난 리더십은 없습니다. 학습된 리더십으로 삶과 가정, 조직, 지역 사회, 국가에 이르기까지 놀라운 변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아기자기한 일본 책방 여행
가슴까지 행복이 꽉 차오르다


『진작 할 걸 그랬어』 위즈덤하우스, 2018
일본의 책방 여행을 꿈꾼 적이 있습니다. 책을 좋아하고 여행을 좋아한다면 누구나 일본의 아기자기한 책방을 돌아다니는 여행을 상상했을 겁니다. 차일피일 미루고 기회가 닿지 않아서 기억에서도 가물가물해졌는데 이 책이 그 기억을 살려냈습니다. 도쿄 책방 여행기. 오직 한 권의 책만 파는 책방에서부터, 130년의 역사를 가진 책방, 밥 냄새 솔솔 풍기는 사진집 식당에 이르기까지 저자만의 시선과 필체로 그곳의 공간, 느낌,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이 책의 저자를 보면 누구나 기억할 수 있는 전 MBC 아나운서 김소영입니다. 갑작스레 방송 출연 금지를 당하고 긴 방황을 책으로 버티고 결국 퇴사해 가장 먼저 일본 도쿄로 떠났습니다. 이 책은 그런 그녀의 행적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지금은 새로운 방향을 찾아 바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방송 진행자, 책방 주인, 편집자로. 도쿄 책방 여행이 너무나 생생히 기록되어 있어서 굳이 직접 찾아가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이전의 꿈을 이 책 하나로 퉁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