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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에서 예수까지, 1만4000년 삶에 몰입

덴탈씨어터 제21회 정기공연 ‘지구에서 온 사람’ 흥행


1만4000년을 죽지 않고 살아온 원시인의 얘기에 객석이 빨려 들어갔다. 

덴탈씨어터(회장 허경기) 제21회 정기공연작 ‘지구에서 온 사람’ 공연이 지난 25~28일 종로5가 연동교회 열림홀에서 연일 만석을 기록하며 성공리에 공연을 마쳤다. 이 공연은 치협과 서울지부가 후원한 것으로, 수익금은 저소득 구강암 환우를 위해 사용된다. 

이 연극은 영화 ‘The Man from Earth(2007년 작)’를 각색한 작품으로 늙지 않는다는 사실이 들키기 전동료들을 떠나려는 역사학과 교수 ‘죤 올드맨’과 그의 동료 교수들의 마지막 순간을 그린다.

죤 올드맨 역을 맡은 박승구 원장은 자신이 원시시대 사용했던 돌날 얘기에서 시작해, 1800년대 후반 프랑스 거주시절 친구 ‘빈센트 반 고흐’한테 받았던 작품 소개, 석가모니의 제자로 가르침을 받았던 삶 등 1만4000년 간 이어지고 있는 영생의 삶을 쉴 틈 없이 쏟아냈다.



이 연극의 백미는 죤 올드맨이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로마 사람들에게 전하며 사람들로부터 예수로 칭송받았던 사람이 바로 자신이었다는 것을 드러내는 부분으로, 이 상황의 극점에 서 있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 에디스 교수 역을 허경기 회장이 맡아 열연을 펼쳤다. 특히 연극의 말미에는 죤 올드맨의 얘기가 모두 사실이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극적 설정이 나오는데, 이 반전이 궁금하다면 유튜브에서 해당 영화를 찾아 확인해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미국의 단편소설 작가이자 시나리오 작가 ‘빅스비’기 쓴 것으로, 좁고 한정된 공간에 등장인물들의 입심만으로 관객을 몰입케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진실과 거짓, 신의 존재, 신앙의 의미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던져 많은 논쟁거리를 제공 하는 작품이다.   

덴탈씨어터는 이번 연극에서 한 무대에 대규모의 배우들을 올리며 지난 수개월 간 쏟아낸 땀을 보여줬다.

허경기 덴탈씨어터 회장은 “한 번에 아홉 명의 배우들이 모두 무대에 올라 상대방의 대사 상황에서 자신의 연기 호흡을 이어가느라 연습할 때 많은 고생을 했다. 이렇게 직접 관객을 맞아 공연하니 뿌듯하다”며 “요즈음 너무 거짓말 같은 사건들이 연일 뉴스에 오르고 있다. 관객들이 이번 연극을 통해 믿어지지 않는 상황들 속에서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생각해 본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여유가 없는 개원환경에서 문화 활동에 시간을 내준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