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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관리 이상할 때, 나 괴롭히나?

쓰지 못하는 복지혜택, 업무 떠넘기기 너무 싫어
치과 스탭 직장 내 괴롭힘 유형 분석

치과위생사들이 느끼는 직장 내 괴롭힘에도 유형이 있다.

거친 말로 인한 상처, 어렵거나 과다한 업무 떠넘기기 또는 배제, 있어도 쓰지 못하는 휴가 등 치과위생사들이 느끼는 괴로움을 담은 웃픈 논문이 있어 살펴봤다.

한국치위생학회지 최근호에 실린 ‘직장 내 괴롭힘에 관한 치과위생사의 인지도 조사(저 김나연, 조영식)’ 논문에서는 서울, 부천, 광주 및 충남지역 근무 치과위생사 302명의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인지도를 유형별로 조사 분석했다.

논문에 따르면 치과 내에서 스탭들이 느끼는 괴롭힘의 유형으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은 ‘부적절한 예약관리로 인한 촉박한 근무시간’이었다. 이어 ‘쓰지 못하게 압력 받는 복지혜택’, ‘업무 떠넘기기’, ‘병가 및 육아휴직 제한’, ‘차가운 말투나 의심하는 눈빛과 태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또 ‘자격증이나 능력 부족으로 인한 업무 제외’, ‘직장 동료와의 차별 대우’, ‘직장 동료나 선배의 비협조로 인한 업무 수행 어려움’, ‘상사나 선배의 과도한 업무 감시나 부적절한 간섭’, ‘직장 내 험담 및 안 좋은 소문’, ‘모욕이나 욕’ 등의 순으로 괴로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적으로는 언어적 폭력보다 부적절한 업무형태나 환경을 통해 괴롭힘을 받는다는 감정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의외인 부분은 언어적 폭력으로 괴로움을 느낀다고 답한 경우가 치과의원보다 병원급 기관에서 더 많았다는 것이다. 이는 비교적 위계질서가 강한 치과병원의 경우 초보 스탭의 업무미숙이 겹쳐질 경우 직원 간의 갈등표출이 언어적으로 바로 나타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부적절한 업무 수행으로 인한 불만은 연차가 올라갈수록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이 경우 임신과 육아에 대한 부담이 늘어나는 시기라 부적절한 근무 환경에 대한 불만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앞선 연구에서는 치과병원 내에서 일어나는 이 같은 스트레스 요소들이 스탭들의 식습관이나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쳐 질병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다.

한 치과의 팀장은 “경력에 따라 받는 스트레스가 다른 것 같다. 임상에 투입된 초보 스탭에게는 실수에 대한 지적보다 격려, 반복적인 교육을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선배 스탭은 후배 스탭들 간 갈등 상황 시 어느 한쪽 편에 서지 말고 양쪽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조율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업무 재배치 등을 통해 문제 스탭 간 접촉을 피하게 해주는 것도 방법”이라며 “경력을 쌓은 후에는 또 근무여건에 대한 불만들이 생긴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다양한 형태의 보상책 마련을 통해 근속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