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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으로 봉사 의미 알리고 싶다”

신덕재 원장, PEN문학상·순수문학 대상 잇단 수상
단편소설 ‘바보 죽음’, 수필집 ‘세월을 거슬러간 여행’


“소설이 현실에 대한 윤리적 대응이라면 ‘바보 죽음’은 이 시대를 명징하게 증언하는 거울 역할을 충분히 발휘한 작품이다.”(심사평)

신덕재 원장(중앙치과의원)이 PEN문학상과 순수문학상 대상을 연이어 수상했다.

신 원장의 소설집 ‘바보 죽음’이 국제PEN 한국지부가 지난 11일 주최한 PEN문학상 시상식에서 소설부문에 당선됐다.

이어 신 원장은 지난 17일 월간 순수문학사가 주최한 제26회 순수문학상시상식에서 수필집 ‘세월을 거슬러간 여행’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PEN문학상을 받은 소설집 ‘바보 죽음’은 중편 소설 ‘죽음에 이르는 일기장’과 단편 소설 ‘바보 죽음’, ‘땅과 바다의 어름’, ‘앙드레 사랑’, ‘울 아빠’, ‘택시 나라’ 등 5편으로 구성됐다. 특히 ‘바보 죽음’은 페인트칠을 하는 칠장이가 감전으로 죽어가는 과정에서 그간의 인생을 바보스럽게 살아오지 않았는지 되돌아보는 이야기다.



PEN문학상 측은 “고단한 삶을 사는 소외계층들의 아픔과 고뇌를 지나칠 정도로 고집스러운 사실주의기법으로 다루고 있다”며 “소설이 현실에 대한 윤리적 대응이라면 바보 죽음은 이 시대를 명징하게 증언하는 거울 역할을 충분히 발휘한 셈”이라고 심사평을 밝혔다.

한편 순수문학 수필부문 대상을 받은 ‘세월을 거슬러간 여행’은 신 원장이 그동안 발표한 수필과 봉사후기, 여행기 등 40여편의 작품을 엮은 작품으로 삶과 생활 속의 여정, 봉사와 나눔, 길 따라, 산 따라, 물 따라 등 3부로 구성된 작품으로 봉사에 대한 작가의 확고한 시각과 사진을 활용한 편집이 눈에 돋보인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신 원장은 “중학교 때 김형석 교수의 에세이집 ‘고독이라는 병’과 ‘운명도 허무도 아니라는 이야기’ 등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아 글을 한번 써봐야겠다는 마음을 가졌다”며 “1995년 김용언 시인으로부터 등단을 해보라는 조언에 힘입어 ‘땅과 바다의 어름’이라는 단편소설로 포스터 모던지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등단했다”고 밝혔다.

이후 수필집 ‘생활 속의 흔적’, ‘세월을 거슬러간 여행’과 소설집 ‘앙드레 사랑’ 등을 집필하며 봉사활동과 치과의사 생활 속에서도 펜을 놓지 않았다.

신 원장의 작품들은 봉사라는 키워드가 녹아 있다. 신 원장은 치과의사 문인으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열린치과의사회(회장 정돈영·이하 열치)를 창립해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치과계의 귀감이기도 했다.

서울치대 재학시절부터 북한이탈주민, 노숙인, 무의탁 노인 등 의료소외계층을 위해 40년 넘게 진료봉사활동을 해온 신 원장은 “문학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봉사의 싹을 틔우고 성장케 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자양분이 됐으면 좋겠다”며 “우리가 살아가면서 봉사만큼 나 자신뿐 아니라 남에게 즐거움과 기쁨을 주는 것이 없다. 많은 독자들이 작품들을 통해 봉사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 원장은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의료봉사활동을 펼쳐 북한이탈주민의 구강건강회복과 정착에 도움을 주고 취약계층 봉사활동, 북한 금강산 온정리 치과 진료소를 개설해 12회 방문진료를 하는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