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버튼 하나로 크라운 뚝딱

서울대치과병원 ‘치과 의료로봇 기술세미나’
사람 없는 수술실·한국형 의료로봇 등장



서울대치과병원 중개임상시험지원센터(센터장 이종호)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의료계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연자들은 강연을 통해 로봇과 소프트웨어 혁신이 만든 미래 진료환경 변화와 한국형 맞춤 의료로봇의 등장을 소개했다.

서울대치과병원 중개임상시험지원센터가 주최하고 보건산업진흥원이 후원한 ‘치과 의료로봇 기술세미나’가 지난달 22일 서울대치과병원 제1강의실에서 열렸다. 4차 산업혁명과 치과 의료의 방향에 대해 다룬 세미나에는 권대갑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김영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박사, 강성철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단장이 연자로 나섰다. 

#위치만 맞춰주면 알아서 드릴링
김영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박사는 ‘인공지능 치과 소프트웨어 및 치과 로봇 기술 동향’을 주제로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변화하는 치과 소프트웨어와 로봇을 설명했다. 

김영준 박사는 “이미 치과계는 디지털을 활용해 심미적인 부분은 미리 볼 수 있는 수준까지 와있다. 앞으로는 딥러닝을 통한 혁신적인 변화를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박사는 “복잡했던 스캔데이터 종합 방법이 이젠 버튼 하나만 누르면 해결할 수 있는 단계까지 발달한 상태”며 “치과 소프트웨어들을 언제 어디서든 접속할 수 있는 웹버전으로 출시해 활용도를 높이는 게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연습부터 실제 치료까지 치과 로봇과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끝낼 수 있는 혁신이 벌어지고 있다. 치과 로봇은 기계가 수술 계획 그대로 진행하던 1세대 버전에서 치과의사를 보조하는 방식의 2세대 버전으로 진화했다. 이젠 치과의사가 직접 시술하면 치과 로봇이 보조하는 방식으로 적절한 앵글과 위치만 잡아주면 로봇이 드릴링을 해주는 기술까지 갖췄다. 김 박사는 “연습용 환자 로봇은 이미 오래전 개발됐고, 실습생들이 실습 과정을 촬영한 영상을 모니터링할 수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수술실에 사람 대신 로봇
강성철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단장은 ‘의료로봇 매니퓰레이션 기술’ 강의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의 기술력은 외과수술분야에서 더욱 크게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 단장은 “앞으론 수술실에서 외과전문의가 한 명, 심지어는 한 명도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대신 원격 모니터링으로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단장은 외과수술뿐만 아니라 다양한 의료분야에서 의료로봇의 활용성을 강조했다. 그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의 등장은 간병인이 해야 하는 육체적인 일을 로봇이 할 수 있는 큰 기회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해외 기술에만 의존했던 의료로봇들은 이제 한국 의료현황에 적합한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강 단장이 소개한 의료로봇 ‘닥터허준’은 한국형 의료로봇 중 하나로 비수술 척추 치료나 뇌하수체 종양 제거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3mm의 카테터가 탑재됐다. 그는 “대수술에 사용됐던 의료로봇들이 작은 미세수술까지 다룰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호 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치과계의 변화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특히 이번 세미나를 통해 치과 로봇 분야가 활성화되며 실질적인 로봇 사업이 시작되길 바란다. 성공적인 세미나 개최가 이어져 2차·3차 세미나로 계속 함께 치과 로봇 분야를 발전해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