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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칭, 치의 직업병 예방 ‘효자’

우울증은 스트레스가 원인 폭식·음주로 푼다면 ‘독약’
진료자세 반대 방향으로 자주해주는 것이 상책
편측 작업 많은 치과의사, 골프는 근골격계 무리
(하) 쓰러지기 전 ‘기회’는 있다! ‘체크 또 체크’

진료 중간 시간이 나면 아픈 어깨를 쥐어잡기 일쑤다. 허리가 아파 계속 앉아 진료하기가 힘들다. 이상이 없는데 자꾸 통증을 호소하며 찾아오는 환자에 머리가 아파온다. 치과의사가 아프다.  치과보건의료정책 전문 연구기관 지후연구소가 치협 치과의료정책연구원(원장 민경호·이하 정책연)으로부터 지원 받아 실시한 치과의사 건강실태 조사결과가 최근 나왔다. 예상대로 치과의사 다빈도 상병은 근골격계질환. 이에 못지않게 각종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 수치도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치과의사들의 위험한 건강실태와 그 원인을 분석하고, 더 늦기 전에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 봤다.

 

치과의사의 건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근육이 수축된 자세로 장시간 일해야 하는 작업환경이다.
유니트체어를 기반으로 앉은 자세로, 그것도 편측으로 고개를 숙이고 주로 오른손의 악력을 사용하는 진료작업은 장기적으로 누적될 시 근골격계에 큰 무리를 준다.

의료계 전문가는 “모든 편측 운동은 디스크나 요통의 주 원인이 된다. 이러한 작업환경이 반복될 경우 각종 근골격계질환 발병 위험이 커진다”며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작업환경을 가진 치과의사들이 제일 즐겨하는 운동이 골프다. 골프와 야구 등은 대표적인 편측 운동으로 근골격계 특정 부위에 계속해 무리를 준다. 이 같은 운동보다는 수영이나 조깅, 요가, 필라테스 등 근육을 고루 사용하며 근골격계에 큰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을 추천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진료자세는 가능한 범위 내에서 자주 바꿔주는 것이 좋다는 조언. 고개를 많이 숙이고 오른쪽 팔을 많이 사용하는 상황에서 한 방향으로만 수축하는 근육을 반대 방향으로 이완시켜주는 스트레칭을 자주 해 주는 것이 좋다. 여기 더해 진료실에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는 수평·수직 봉을 마련, 봉에 매달리거나 이를 잡고 다양한 자세로 체중을 실어 근육을 이완시키는 방법도 간단히 실천할 수 있는 근골격계에 좋은 스트레칭법이다.

실제 경험에서 나오는 동료들의 노하우에도 귀 기울일 만 하다.

사랑니 발치 등 특정진료에서는 왼손을 사용하는 등 최대한 양손을 활용하는 테크닉을 익히는 것이 몸에 무리가 덜 가고 진료자세에 있어서도 편하다는 의견이다.

진료를 할 때 양손을 쓴다는 C 원장(서울 동작구 사당동 개원)은 “장비들의 배치 동선이나 진료보조 스탭과의 호흡 때문에 치과의사는 왼손잡이도 오른손으로 진료를 하게 된다. 그러나 양손을 다 사용해 보면 확실히 몸에 무리가 덜 가고 자세 측면에서도 편리하다”고 밝혔다.

D 원장(인천 중구 신포동 개원)은 “계속 앉아 있으면 허리가 아파 일어서 진료하는 등 계속해 자세를 바꾸려 한다. 또 고개 전체를 숙이지 않고 시선만을 아래로 내리는 진료자세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치과는 아말감 등 각종 유해요소가 있는 화학 재료를 많이 다루고 소음이나 방사선, 바이러스 등에도 취약한 환경이다. 또 바늘이나 메스 등 날카로운 진료도구에 의한 부상과 감염위험에도 상시 노출돼 있다. 이 때문에 치과의사는 B형 간염, HIV 바이러스 등에 감염될 위험이 높은 직군으로 꼽힌다.

당연히 글러브와 마스크, 보호안경 등 보호장비 착용을 반드시 해야 한다. 단, 글러브 등에 처리돼 있는 화학약품 등에 의해 알레르기 증상이 일어나는 등 부작용을 보이는 경우에는 의사를 찾아 원인을 찾고, 개인에게 알맞은 보호장구를 갖춰야 한다. 또 주사기에 찔리는 경우 등 감염위험사고 발생 상황에 대한 능동적인 대처 프로토콜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 신체 대칭 운동 생활화, 보호구 착용 필수

물리·화학적 위험 요소 제거 못지않게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이는 노력이 중요하다.  

치과의사란 직업은 일반 의사와는 달리 직접적인 통증을 동반한 환자를 진료해야 하고, 치료결과도 즉각 나오는 편이라 이에 대한 환자의 반응을 바로 마주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진료의 특성 자체가 물리적이고 침습적인 만큼 스트레스가 더 크다. 여기 더해 과당경쟁의 심화, 환자 컴플레인 증가 추세 등 사회적 스트레스를 고려하면 우울증에 걸리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이러한 직업군은 자칫 잘못하면 음주나 폭식, 약물남용 등 잘못된 중독현상에 의지해 스트레스를 풀거나, 우울증을 앓게 돼 증상이 심해지면 자살위험도 크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전문가는 “스트레스를 먹는 것, 술 등으로 푸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고지혈증, 지방간 등의 직접적인 원인이 돼 신체기능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우울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며 “소식, 규칙적 운동, 금주, 흡연 등 좋은 생활습관을 유지토록 노력하고, 특히 우울증 증상이 보이면 참으려 하지 말고, 반드시 전문가의 조언을 받으라”고 권고했다.

전문가는 “우울증은 단순히 감정의 기복이 아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에서 기인한 것인지, 물리·화학적 요소에서 기인한 것인지 이에 따라 운동이나 명상, 필요에 따라서는 약물이 투여돼야 한다. 절대적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1차 의료기관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체내중금속검사, 유기산 대사균형검사, 수면다원검사 등을 비롯해 연 1회 이상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 같은 평소 건강관리 외 치협의 관련 정책 추진도 중요하다는 제언이 뒤따랐다. 

이번 치과의사 건강실태조사를 진행한 연구원은 “정책적으로 치과의사의 건강실태와 사망이유에 대한 지속적인 추적 관찰, 통계분석이 필요하다. 실제 의료계의 경우 통계청 사망 자료를 활용해 1992년부터 2002년까지의 의사 사망률을 연구하는 등 유의미한 자료를 남겨 유용하게 활용한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군에는 ‘적진에 병사를 남겨두지 않는다’라는 원칙이 있다. 죽은 유해라도 어떻게든 고국으로 찾아오는 이런 정신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며 “치과의사의 건강실태 및 사망원인 분석 등은 그대로 회원들의 작업환경 개선을 위한 근거자료가 될 수 있고, 정부와의 관련 정책 논의과정에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추후에도 정기적으로 치과의사의 건강실태를 파악하고 여기서 파악된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