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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여명 레이저 유저 피해 막았다

포인트닉스, 비앤비시스템 최종 인수
치협 중재로 해법...AS 조만간 재개 전망
일부 업체들 비정상적 영업방식 주의해야

레이저 업체 파산 사태가 근 1년여 만에 해법을 찾았다.


치협이 회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재에 나서 타 업체 인수 등 물꼬를 트고, 법원의 인가 결정까지 이끌어 낸 것으로, 조만간 AS 등의 일상 업무가 온전히 정상화 될 전망이다.


치협 레이저 장비업체 대응 TF(위원장 김영주·이하 TF)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11일 포인트닉스(대표 정좌락)의 비앤비시스템 인수 건을 인가 결정했다. 현재 포인트 닉스는 21억 원에 달하는 인수대금까지 법원에 모두 납입했다.


포인트닉스는 조만간 채권변제와 지분변경 등을 거쳐 비앤비시스템 회생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회생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법정관리에 들어선 비앤비시스템을 인수하겠다고 선뜻 나서는 업체가 없어 공개 매각 절차가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1월 17일 열린 ‘비앤비 레이저 업체 기업회생 또는 파산에 따른 회원 피해 최소화 대책 마련 긴급 설명회’를 전후로 중재에 나선 치협이 인수를 희망하는 업체들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타진하며 사태 해결을 촉진했다.


참석한 피해 회원들은 장시간 토론 끝에 투자방식에 의한 회생계획에 동의했고, 치협은 회생법원에 공문을 보내 이 같은 결정 사실을 알리는 한편 1300여 치과의사들의 추가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 법원이 비앤비시스템의 기업회생 절차를 계속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숨통트인 AS, 국산 얼빔레이저 ‘회생’
이 같은 노력 끝에 법원이 최근 인가 결정을 내리면서 해당 레이저 기기를 보유하고 있는 치과의사들도 일단 한 숨을 돌리게 됐다.


파산으로 귀결됐다면 등록된 의료기기는 품목허가가 취소되고, 의료기기법에 의해 무허가 업체는 의료기기를 수리하거나 부품을 공급할 수 없는 만큼 1300여 명에 달하는 치과의사 유저들의 추가적인 피해가 불가피했을 것이다.


법정 관리 단계에서 사실상 중단된 회사 업무 역시 단계적으로 정상화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AS 등의 일상적인 서비스도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정영복 레이저 장비업체 대응 TF 위원(치협 공보이사)은 이와 관련 “해당 레이저를 쓰던 치과의사 회원들의 기계 관리나 AS 부분을 이제 포인트닉스가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포인트 닉스와) 협의 하에 피해 원장들의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무심코 계약’치과의사 근심으로 ‘리턴’
특히 비앤비시스템이 현재 국내에서 치과용 얼빔레이저를 만드는 유일한 회사라는 사실은 이번 회생에 의미를 더하고 있다.


국내 유일 치과용 얼빔레이저 제조사가 공중분해 된다면 비싼 가격의 해외제품을 구매해야 한다. 그만큼 치과의사들의 구매권이 제한되는 셈이다. 또한 그동안 축적돼 온 치과용 얼빔레이저 기술과 노하우 등이 증발하면서 발생할 국익 손실 역시 결코 외면할 수 없는 문제다.


아울러 이번 사태는 비정상적인 영업 방식에 대한 ‘경종’을 울렸다는 측면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고액의 제품을 여러 차례 분납할 수 있어 소비자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리스 계약의 경우, 중간에 계약이 해지되거나 변동되면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가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김철수 협회장은 “이번 레이저 업체 파산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그동안 치협은 여러 각도의 시도와 노력 끝에 이와 같은 결과를 이끌어냈다”며 “앞으로도 협회는 치과의사 회원들의 민생과 직결된 문제에 대해서는 이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 해결을 위해 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