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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소염제가 코로나19 악화 시킨다

바이러스 표적 단백질 과발현돼 감염 위험 높일 수 있어
WHO·프랑스 복지부 “이부프로펜 대신 타이레놀 사용”
국내전문가 천식·당뇨·고협압 동반 고령 환자 특히 주의

진통소염제가 코로나19를 악화시킨다는 경고가 속속 나오는 가운데, 치과 치료에도 통증·염증을 완화하기 위해 진통소염제가 흔히 사용되는 만큼 전문가들이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프랑스의 올리비에 베랑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부프로펜’과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 사용을 경고한 데 이어, 세계보건기구(WHO)도 같은 의견을 밝힌 것이다. 또 WHO는 지난달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등 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사용에 대해서도 경고한 바 있다.


신경과 전문의 출신인 베랑 장관은 지난 14일 트위터를 통해 “이부프로펜, 코르티손(스테로이드) 등 진통소염제가 코로나를 악화시킬 수 있다. 타이레놀 등 아세트아미노펜으로 대체하고, 이미 복용하고 있다면 의사 자문을 구하라”고 조언했다.


또 지난 17일 크리스티안 린드마이어 WHO 대변인은 “코로나19 환자 또는 의심 환자는 진통소염제를 금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베랑 장관과 WHO의 이 같은 권고는 지난 11일 유명 의학 학술지 ‘란셋 호흡기의학(Lancet Respiratory Medicine)’에 실린 서신을 토대로 했다. 서신에서 스위스의 마이클 로스 바젤의대 교수는 “이부프로펜을 복용하면 코로나바이러스의 주요 침투 경로인 표적 단백질 ACE2가 세포에 과다 발현돼 코로나19의 중증도 또는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우리 정부는 입장을 보류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임상 영역이니만큼 추가적인 진료 지침을 권고할 필요가 있는지 전문가의 의견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 타이레놀로 대체…스테로이드는 자제
진통소염제는 치과 치료에도 널리 쓰인다. 국내에서 ‘부루펜’으로 잘 알려진 이부프로펜은 치과 치료 후 통증, 염증 완화에 쓰이며, 스테로이드는 심한 염증 및 부종, 신경 손상에 의한 마비 증상 등에 쓰인다. 따라서 이번 권고와 관련해 치과 진료에서도 우려가 따르고 있다.


국내 전문가는 이부프로펜과 스테로이드 사용에 주의를 당부했다.


서정택 교수(연세치대 구강생물학과)는 “이번 권고는 아직 확실한 증거가 있는 것은 아니므로 치과에서 이부프로펜을 전면 금지할 필요는 없겠지만, 이부프로펜 대신 타이레놀 등 아세트아미노펜이 적절할 것 같다”며 “스테로이드는 강한 항염증 및 면역억제 작용으로 바이러스 감염을 악화시킬 수 있어 가능한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연희 교수(경희치대 구강내과)도 “천식, 당뇨, 고혈압을 동반한 고령 환자는 이부프로펜 복용에 주의하고, 환자의 약 복용에 대해 세심한 지도가 필요하다”며 “또 스테로이드 제제는 경구용 알약이나 스테로이드 성분이 함유된 연고, 스프레이, 가글 모두 잠재적 위험이 평가되지 않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