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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개원가 위기감 최고 ‘잔인한 3월’

예약건 줄줄이 취소 치과 주변 인적 끊겨
신규 환자 급감 매출 반토막 하소연 일상화
운영 시간 줄이고 주3일 단축 근무도 등장
기공소도 불똥 반전 없으면 폐업 불가피 호소


코로나19의 지역 사회 감염이 가속화되면서 치과 개원가의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특히 3월 들어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팬데믹(Pandemic, 대유행)’현상이 나타나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개원가의 막연한 불안감 역시 눈앞의 현실로 다가섰다.


좁은 공간에서 진료하는 특성상 감염에 취약하다는 우려 때문에 시민들이 응급상황을 제외하고는 가급적 진료를 미루는 분위기가 누적되면서 이달 들어 치과 경영에 막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는 게 현장의 분석이다.


# 대도시‧수도권 충격 상대적으로 커
지난 20일 오후 5시 신분당선 서현역 인근 치과들의 환자 대기실에는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한 치과 관계자는 “3월 초까지만 해도 ‘그래도 올 사람은 오더라’는 말이 나왔는데 둘째 주로 넘어가면서 그런 말이 무색할 정도로 환자들이 발길을 딱 끊었다”고 밝혔다.


특히 인구가 밀집된 대도시나 유동 인구가 많은 수도권 치과들의 경우 충격이 상대적으로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서면에서 개원 중인 60대 치과의사 A 원장은 “내원 환자 수가 정확히 반 토막이 났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30년 이상 개원하면서 경기 안 좋다는 말을 한두 번 듣는 게 아닌데 이번에는 양상이 전혀 다르다”며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치과의사들의 일상이 무너졌다”
경기도 인근에서 개원 중인 50대 치과의사 B 원장도 심각한 매출 타격을 호소했다.


그는 “최근 같은 건물 상가에서 확진 환자가 발생되면서 건물 전체가 긴급 방역을 하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라며 “당연히 환자가 오지 않을 뿐 아니라 혹시 나 자신도 감염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현재까지 가장 많은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역 경제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대구, 경북 개원가에서는 치과의사로서의 일상이 무너졌다는 표현마저 나온다.


대구 수성구에서 개원 중인 C 원장은 2월 말부터 아예 주3일 진료에 나서고 있다. 치과 운영 시간도 1시간 단축했다.


그는 “환자가 원래 많지도 않지만 그나마 잡혀 있던 예약 건도 100% 취소되는 상황”이라며 “치과 주변에 아예 인적이 드물 정도”라고 현 상황을 묘사했다.


경북 지역 개원의 D 원장 역시 “도로가 한산해 졌다. 예약의 3분의 2가 취소 혹은 연기됐고, 신환은 구경하기 힘들어졌다”며 “직원들 월급 주기 쉽지 않겠다는 한탄이 절로 나온다”고 우울해 했다.


#무급 휴직, 대출 등 치과계 전반 몸살
비단 치과의사 뿐 아니라 치과계 전체가 온 몸으로 코로나19의 여파를 견디고 있다.


치과 직원들 역시 비상 경영 체제를 맞아 일단 주3일 무급 휴직 등 고통을 분담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치과위생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휴직과 퇴직을 놓고 고민하는 글들이 최근 적지 않게 올라오고 있을 정도다.
치과 경영의 ‘바로미터(Barometer)’로 불리는 치과기공소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일부 기공소장들은 소상공인 대출 신청을 하며 버티기에 들어갔지만, 당장 필요한 자금을 융통하기가 쉽지 않은 모습이다.


극적인 반전이 없다면 계속 기공소를 운영을 할 수 있을지조차 예단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두 달, 우리 치과계의 일상이 달라졌다. 다가오는 4월은 괜찮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