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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정배 전 의장 치협 대상 공로상 마음속 봉사 새기며 반백년 ‘정도’

▣ 치협 대상 공로상/염정배 치협 정기대의원총회 전 의장
24년간 회무 펼쳐 치과계 발전 견인, 국민 구강보건 향상 기여
투철한 봉사정신 지역사회에 헌신, 전문의제 안착에도 노력

 

현재까지 올 수 있는 원동력은
회원의 믿음 덕분

치과의사가 됐을 때의
초심 잊지 말고 간직하길


“현재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저를 믿고 따라준 회원분의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제41회 협회대상 공로상 수상자로 염정배 치협 전 의장이 선정됐다.


염정배 전 의장은 “특별한 활동도 하지 않았는데 이런 큰 상을 주신 회원분들께 감사하고 미안하다. 저를 믿고 아낌없이 협조해 준 모든 분께 이 영광을 돌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염 전 의장은 투철한 봉사 정신과 추진력으로 불우이웃돕기 사업 등 여러 활동을 추진해 지역사회 발전에 헌신하고, 국민 구강보건 향상에 기여한 공적이 크다고 인정돼 이번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1974년 서울치대를 졸업한 염정배 전 의장은 1996년부터 부산 남구치과의사회 회장, 1999년 부산지부 부회장, 2002년 부산지부 회장 등을 역임하며 회무에 본격 입문, 지역 내 구강보건 향상을 주도해 왔다. 또 치협에서는 집행부 감사, 대의원총회 의장 등을 역임하며,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염 전 의장의 이번 수상에는 ▲지역 아동, 청소년 구강 검사 및 교육 ▲부산지부 학술대회 개최로 최신 학술 정보 교류 및 수도권 외 지역 치의학 발전 기여 ▲지부 회원 간 친목 도모 ▲무료의치시술사업 등 소외계층 구강건강 증진에 기여 ▲전문의제도, 의료법 개정 등 치과 인력 양성에 최선 ▲치과의사 윤리에 입각한 과대광고, 허위광고 단속 노력 ▲부산 아시안 게임, 부산 아시아·태평양 경기대회 등 국제 행사 홍보 및 자원 봉사 ▲구강보건의 날 기념 진료 봉사 ▲일본 후쿠오카시 치과의사회와 교류로 대외적 이미지 향상 ▲치협 감사 및 의장직 역임으로 회원 권익증진과 국민 복지 향상 기여 등 여러 공적이 인정됐다.


이렇듯 여러 활동이 회자되고 있지만, 염 전 의장은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공적으로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을 꼽았다. 그는 장애인복지 시설, 장애 영·유아 보호시설 등을 직접 방문해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소외계층의 건강증진과 질병 예방에 발 벗고 나섰다. 그 중 영세민 무료의치시술사업이 대표적이다.


염 전 의장은 새내기 치과의사였을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개업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부산지부에서 용호동 나병 환자촌으로 매주 의료 봉사를 나갔다. 겁을 먹고 치료를 제대로 못 했는데도 환자가 고맙다며 양동이에 달걀을 가득 담아 주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아른거린다”며 “회장 재임 시에는 불우 아동 시설인 ‘아이들의 집’에 방문해 청소와 빨래 등 봉사 활동을 하고, 아이들과 놀며 하루를 보냈다. 흐뭇하면서도 가슴 아팠던 기억이라 요즘 진료를 하면서도 문득 떠오른다”고 회고했다.

 


# 보조인력 문제 현안 해결에도 힘써
이밖에도 염 전 의장은 치과계에 도움이 될 정책성 문제에도 해결 방안을 모색해 왔다. 의료법 개정은 물론 보조 인력 수급 문제 해결을 위해 치위생과 대학들과 산학 협력을 맺는 등 치과계에 산재한 현안 해결에 힘썼다. 특히 오늘날 전문의제도 정착과 관련해서도 그의 기여를 빼놓을 수 없다.


염 전 의장은 “의장 재임 3년 동안 전문의 제도 문제를 놓고 각 지부 회장들과 수시로 회의를 하고, 임시 대의원총회도 두 번 여는 등 모두가 고단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현재는 문제가 잘 해결돼 전문의들이 순조롭게 배출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때 염 전 의장은 치과의사를 그만두고 다른 직업을 찾으려고 생각한 때도 있었다. 그가 개원하고 10년 정도 지났을 무렵 목디스크로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환자를 볼 수 없던 상황까지 이르렀기 때문이었다.


염 전 의장은 “거의 7년간 아프면서 황금 같은 시간을 헛되이 보내 아쉽다. 오전에는 휴진하고 근처 산을 오르내리며 건강을 챙겼다. 다행히 지금은 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건강해져, 이후 오랜 세월동안 치과계의 좋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었으니 돌이켜 보면 감개무량하다”고 밝혔다.


끝으로 염 전 의장은 첫째도 둘째도 ‘초심’을 강조했다. 처음 치과의사가 됐을 때의 그 마음가짐을 잊지 말고 간직하라는 것.


그는 “치과의사로 일한 지 50년이 다 돼 간다. 부푼 꿈을 갖고 설레는 마음으로 첫 환자를 보던 초심을 아직도 유지하고 있는지, 말만 앞세우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면 부끄러움과 아쉬움이 남는다. 요즘 코로나19로 개원가가 무척 힘이 들지만 이럴수록 정도를 걷는 것이 중요하다. 남들보다 더 뛰어나고, 더 많이 벌고, 더 높아지려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지만 지나친 욕심은 오히려 화를 부른다. 전 회원이 한마음으로 정도를 걸으며 마음속에 항상 ‘봉사’라는 글자를 새겨 두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