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7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치의 출신 건축학자가 본 치과의 모습은?

정태종 교수 ‘치과의원 공간구성 특성 분석’ 연구
치과 공간 정량적 분석…치과 공간 효율적 사용에 도움

 

건축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치과의원의 모습은 어떨까?


치과의사 출신임에도 건축학과 박사학위를 취득해 현재 단국대 건축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정태종 교수가 ‘치과의원의 공간구성 특성’을 분석한 연구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는 질병, 인간, 사회적 관계에 따라 치과의원 공간의 특징을 살펴보고, 치과의원 건축 계획과 관련한 자료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됐다. 이번 분석 결과는 기존 치과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새롭게 조정하는 데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 교수 연구팀은 건축학의 공간분석방법론 중 ▲그래프이론 ▲시각적 접근과 노출이론 ▲공간구문론 등을 이용해 치과의원의 공간구성을 분석했다.


먼저 ‘그래프이론’에 따르면 치과의원은 주요공간인 출입구, 대기실, 진료실 등과 그 외의 공간인 관리실, 진료보조실로 구성됐다.


치과의원은 ‘결합형’과 ‘분리형’ 등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됐다. 결합형은 진료실과 대기실이 결합한 것으로 출입구, 대기실, 진료실이 서로 연결되며 보조공간은 진료실과 연결됐다. 분리형은 진료실과 대기실이 복도로 연결돼 있으며 복도를 중심으로 진료보조실, 관리실 등이 배치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각적 접근과 노출이론’에 따른 분석도 흥미롭다. 이 이론에 따르면 진료실과 대기실이 개방된 치과는 상호 간 접근과 노출이 쉬워 간단한 진료와 검진 공간으로 쓰일 수 있었고, 진료실과 대기실이 구분된 치과는 노출을 막음으로써 수술 중심의 진료 공간으로 쓰일 수 있었다.


가령 이 이론을 치과의 공간을 배치하는 데 적용한다면 진료실을 노출되지 않는 곳에 위치시켜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고, 대기실은 노출되는 곳에 위치시켜 치과의사나 치과위생사가 환자의 움직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또 노출되지 않는 장소에는 CCTV 설치를 고려할 수도 있다. 이렇듯 공간의 성격에 따라 적절한 대응이 가능한 셈이다.


‘공간구문론’에 따른 분석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 이론은 사회와 공간의 관계를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방법으로, 사람 간 사회적 관계를 통해 건축 계획이 달라질 수 있음을 주목한다.

 

이 이론에 따르면, 치과의 진료실, 대기실, 진료보조실, 관리실 등을 복도를 중심으로 연결해 접근성이 용이하도록 구성하거나, 진료실과 대기실을 중심으로 나머지 공간을 분화시켜 연결하는 방법도 있다. 두 경우 모두 진료실과 대기실을 중심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치과의원의 건축 계획과 설계에도 객관적 기준이 필요하다. 이번 연구에서는 치과의원의 공간을 정량적으로 분석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구성의 적절성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며 “향후 치과의사, 치과위생사, 환자 등 사용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고, 치과의원뿐만 아니라 대규모 치과병원까지도 분석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치협 치과의료정책연구원(이하 정책연)의 지원 아래 수행됐으며, 상세 내용은 정책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