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11 (화)

  • 흐림동두천 25.8℃
  • 흐림강릉 29.6℃
  • 흐림서울 26.3℃
  • 흐림대전 27.8℃
  • 흐림대구 28.4℃
  • 울산 28.3℃
  • 광주 28.1℃
  • 부산 24.4℃
  • 흐림고창 28.7℃
  • 흐림제주 32.7℃
  • 구름많음강화 23.9℃
  • 흐림보은 26.7℃
  • 흐림금산 27.8℃
  • 흐림강진군 27.5℃
  • 흐림경주시 27.1℃
  • 흐림거제 24.6℃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원장님, 남성 치과위생사는 어떠세요?”

<치과위생사 10명 중 5인이 남성인 치과 탐방>
선입견은 ‘옛말’ 환자 응대 만족도 높아
병원 내 성비 균형이 조직력 강화 도움


치과위생사라면 흔히 치과의사도 환자도 남성보다 여성의 모습을 먼저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실제 진료 현장에서 남성 치과위생사는 어떨까.


2016년 보건정책 연구의 종별 인력 현황에 따르면 총 3만2298명의 치과위생사 중 남성 치과위생사는 499명으로, 불과 2%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남성 치과위생사의 업무 수행 관련 치과의사의 인식도 여성에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지난 1월 발표된 ‘치과의사의 남자치과위생사에 대한 이미지 및 업무수행 관련 인식도’(김영기·엄미란·김경미 著)에 따르면 현재 치과 병·의원을 개원한 치과의사 10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펼친 결과 ‘남성 치과위생사가 여성 중심의 진료 환경에 적응이 힘들 것’이라는 인식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반대로 남성 치과위생사와 근무 경험이 있는 치과의사는 남성치과위생사의 고용에 다소 ‘긍정적’임을 표현했다는 결과가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생생한 현장을 들여다보기 위해 이주민 원장(줌구강악안면외과의원)의 병원을 방문했다. 현재 이 원장의 병원엔 10명의 치과위생사가 근무 중인데, 그 가운데 절반인 5명이 남성 치과위생사다.


# 성별보다 책임감·실력 중요해
“여성 중심이었던 병원에 남성 치과위생사가 들어오자, 우려와 달리 갈등이 줄고 조직력이 높아졌습니다.”


이주민 원장은 남성 치과위생사가 병원에 결코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환자 만족도 측면에서도 여성 치과위생사와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일부 환자는 여성보다 남성 치과위생사와 더 원활한 라포(신뢰관계)를 형성한 사례도 있었다. 스탭 간 조직력도 남성 치과위생사를 구인한 뒤 더 좋아졌다.


이 원장은 “남성 치과위생사를 뽑는 것이 고민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대개 한 번도 남성 치과위생사를 경험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남성 치과위생사를 겪어보면 모두 선입견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고 전했다.


이 원장도 처음부터 남성 치과위생사와 함께 진료를 보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개원 직후 게시한 구인공고에서 우연히 남성 치과위생사가 지원했고 인연을 맺게 됐다. 페이닥터 시절 짧게나마 남성 치과위생사와 진료하며 편견이 없어진 것도 하나의 계기였다. 현재 이 원장의 병원엔 개원 무렵부터 7년을 꾸준히 함께 한 남성 치과위생사도 있다.


이 원장은 “구인을 할 때 성별은 중요하지 않다. 책임감과 실력이 우선이다. 성별은 말 그대로 성별일 뿐, 업무태도는 개인에 달렸다”고 말했다.


물론 남성 치과위생사는 상대적으로 수가 적기에 구인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이 원장은 “물론 남성 치과위생사의 수가 적다. 하지만 구인 공고를 내면 이따금 1~2명씩 지원자가 나온다”며 “필요한 건 남성 치과위생사를 기피하지 않는 자세다. 성별은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