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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공포는 ‘주관적’ 환자 말 들어주고 공감하라

통증만이 원인 아냐, 치과 의료진 불신도 큰 몫
어린이엔 시술과정 리허설, 어른엔 충분한 상담
치과불안 완화 팁

 

치과를 가기 두려워하는 환자. 고통 때문일까, 비용 때문일까, 치과 의료진이 못 미더워서일까. 전체 국민의 10~15%, 아동·청소년의 경우 45%까지 비율이 높아진다는 국민 트라우마 치과 불안의 원인을 분석하고 환자의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는 팁을 정리했다.


한국심리학회지 최근호에 실린 ‘치과 불안의 관련 변인, 설명 모형, 평가 및 중재(저 어유경)’ 논문에서는 치과 불안의 실체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방안들을 제시한다.


논문에 따르면 치과 불안이란 치과 진료 시 환자가 예상하는 주관적 불안 및 두려움을 얘기하는데, 여기서 주목할 것은 ‘주관적’이라는 키워드다.


# 통증만 불안 요소 아니다
보통 바늘이나 날카로운 기구 등에 의한 출혈과 통증 등 환자의 감각적 고통만이 치과 불안의 요소가 아니라 외부의 자극에 민감한 환자의 성격이나 심리적 특징, 과거 치과 치료과정에서 경험한 불만족 요소, 또 치과 의료진에 대한 불신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나타나는 현상이 치과 불안이라는 설명이다. 보통 높은 자극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이거나 공격적인 성향, 사회적 상호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의 경우 치과 불안이 대체로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또 만국 공통으로 저 연령층, 특히 여아에 있어 치과 불안이 높고 이들은 통증이나 소리 등 외부자극 요소가 공포의 원인인 경우가 많다. 또 심리적으로는 보호자가 자녀에게 안정감을 주지 못하는 환경인 경우에는 치과불안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같이 치과 불안이 높으면 통증에 대한 역치를 낮춰 실제 통증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며, 이는 의료진의 진료자세 불안 등으로 이어져 진료 시간은 길어지고 환자는 진료결과에 만족을 못 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때문에 ‘아프지 않은 진료’만을 내세워서는 환자별 치과 불안의 원인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다.


기본적으로 치과 불안을 낮추기 위한 필수요소는 진료 전 충분한 설명과 공감이다.


저 연령층에게는 치료에 사용되는 실제 도구들을 보여주며 진료 전 과정과 구체적 치료방법 리허설을 통해 소개해 주고, 실질적으로 통증이 느껴지는 순간은 마취할 때 정도라는 것을 강조해 주는 게 좋다. 또 진료 중간 통증이 느껴질 경우 손을 들게 하는 등 진료 중에도 치과의사와 소통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성인에게는 설명 못지않게 환자의 호소를 충분히 들어주고 공감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환자가 생각하는 질환의 원인이 틀렸다 해도 부정적 답변을 피하고 정확한 원인을 설명해 주는 것이 좋다. 또 치료 횟수를 더해 가는 과정에서도 계속적인 상담을 통한 공감이 중요하다. 관련 연구에서는 이 같은 ‘진료와 설명’의 과정이 3회 이상 진행될 때 의료진에 대한 환자의 신뢰도가 높아진다는 결과가 있다.


# 환자 긴장 풀도록 스트레칭 권장
이 밖에 진료 외적으로 환자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체어에 앉히기 전 간단한 스트레칭 동작이나 심호흡법을 실시하게 하거나, 체어에 앉은 후에도 바로 진료에 들어가지 말고 진료 외적인 대화로 환자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 가능하다면 처음 환자의 주소를 들을 때는 체어 밖에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상담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치과의사가 직접 환자의 의견을 듣고 공감해 주는 것이 환자의 불안을 낮추는데 크게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환자가 치과진료 전 지나치게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불안을 보인다면, 이는 불안장애적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환자의 불안장애나 우울증 여부 등을 파악해 치과진료 전 전문가를 통한 심리 상담이나 항불안제 치료 등 근본적으로 환자의 심리상태를 안정시키는 조치가 필요하다.


전문가는 “일반적인 치과 불안은 임상현장에서 치과의사들이 대처할 수 있지만, 심각한 정도의 불안이라면 근본적인 진단을 받게 하고 정신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받게 하는 것이 좋다. 치과질환 자체에 대한 증상 호소보다 다른 불안 요소를 많이 얘기하는 환자 등을 주의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