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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치과 항생제 처방 25% 늘어

영국 연구, 지난해 동 기간보다 21만6493건 증가

 

코로나19 이후 치과에서의 항생제 처방이 2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맨체스터대 연구팀은 국가보건의료서비스(NHS)에 집계된 치과의 항생제 처방 건수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이번 결과는 지난 11월 13일 영국치과의사협회(BDA) 저널인 ‘British Dental Journal’ 온라인판에 ‘코로나19는 영국의 치과의 항생제 처방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라는 제하의 논문으로 게재됐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영국 전역 치과의 항생제 처방 건수는 총 109만548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투여한 87만8993건에 비해 25%(21만6493건)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런던에서 처방이 60% 급증한 것으로 보고됐다. 항생제 처방률이 낮았던 영국 남서부도 약 1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결과는 지난해까지 감소세를 보였던 항생제 처방률의 변곡점이 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월평균 영국 내 치과의 항생제 처방률은 2018년에는 환자 1000명당 4.1명, 2019년에는 1000명당 3.9명으로 감소했으나 2020년 1~7월에는 1000명당 4.5명으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기간에 치과 진료 접근성이 제한되면서 항생제 처방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통증을 호소하며 치과를 찾은 환자에게 단순히 항생제만 처방하고 돌려보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는 것.


연구에 참여한 세계치과의사연맹(FDI) 항생제 내성 워킹그룹 소속의 웬디 톰슨 박사는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항생제의 약 10%가 치과에서 처방되고 있다”며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글로벌 차원에서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항생제를 오남용하면 항생제 내성의 출현과 확산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