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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소사업 18년간 치아우식 67% 예방 효과

우식경험영구치지수 3.03개서 2.15개로 감소
김진범 교수팀, 2000~2018년 경남 합천 연구

수돗물 불소농도조정사업(이하 불소사업)의 치아우식 예방 효과가 6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0년부터 18년간 경남 합천군 합천읍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장기간 시행된 수불사업 효과를 분석한 결과다. 김진범 교수팀(부산치대 예방과사회치의학교실)은 대한예방치과구강보건학회지 12월호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도시지역보다 비도시지역에서 더 높은 치아우식경험률과 우식경험치지수가 보고된바, 2000년과 2018년 합천읍의 학생을 연구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어 대조군으로 2000년 국민구강건강실태조사와 2018년 아동구강건강실태조사에 참여한 학생들과의 우식경험영구치지수를 비교했다. 우식경험영구치지수는 우식영구치수, 우식으로 상실된 영구치수 및 충전영구치수를 합친 수치의 평균으로 산정했다.


연구 결과, 수불사업에 참여한 학생은 우식경험영구치지수가 2000년 3.03개에서 2018년 0.88개로 2.15개 감소한 반면, 전국 학생의 경우는 2000년 2.86개에서 2018년 1.89개로 0.97개 감소한 데 그쳤다. 치면열구전색치아 수를 변수로 보정 했을 때도 수불사업에 참여한 학생의 우식경험영구치지수는 2000년 2.98개에서 2018년 0.99개로 1.99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계산한 수불사업의 치아우식예방률은 66.78%였다.


연구팀은 “출생 시부터 적정농도로 불소가 함유된 수돗물을 음용한 사람은 영구치가 나기 전 치관 형성기에 불화인회석 성분이 많은 치아가 만들어지고, 영구치가 나온 후에는 수돗물 음용 과정에서 불소가 치아에 지속적으로 도포돼 우식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수불사업의 긍정적 효과가 많이 보고됐음에도 지난 2018년 이후로 사업이 중단된 안타까운 현실에서 이번 연구 결과가 수불사업 재추진의 근거로 제시될 수 있을 것이며, 향후에도 추가 연구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수불사업은 지난 1981년 경남 진해시와 1982년 충북 청주시를 시작으로 2002년 36개 정수장, 32개 지역에 확대 시행됐으나, 이후 사업 지역은 점차 감소했고, 2018년 12월을 마지막으로 38년 만에 국내 수불사업이 모두 중단됐다.